한국 영화 수익구조가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와 관련 개봉 전 거액의 마케팅 비용 쏟아 붓기를 관행처럼 반복했던 영화계가 제작비 군살빼기에 나섰다. 영화계 전반에 만연한 거품을 빼기 위해 발벗고 나선 곳은 국내 영화 투자ㆍ배급사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CJ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영화를 만들거나 개봉하면서 진행한 각종 행사나 이벤트에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고 보고 향후 이를 대폭 줄여나가기로 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영화를 개봉하기 전에 관행적으로 진행해온 ▦VIP시사회 ▦일반시사회 ▦제작보고회 ▦지방극장 무대인사 등을 축소할 방침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VIP 시사회의 경우 출연 배우나 감독들이 동료 등을 초청해 낯 세워주는 행사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VIP시사회나 일반시사회를 개최하기 위해 극장을 빌리는데 드는 비용이 200만~300만원 정도 하기 때문에 일부 VIP 시사회나 일반 시사회를 줄일 경우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급호텔 그랜드볼룸 등에서 개최하는 제작보고회 역시 거품 성격이 짙어 꼭 필요하지 않을 경우 줄여나갈 방침이다. 쇼박스 역시 자사가 투자한 영화에 대해 매번 개최해온 일반시사회나 제작보고회, 지방극장 무대인사, 과도한 비용의 포스터 촬영 등을 축소하기로 했다. 쇼박스 관계자는 “영화 포스터 촬영만 해도 출연 배우들이 원하는 유명 사진작가를 고용할 경우 회당 2,000만 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간다”며 “올해는 이처럼 불필요하게 나가는 비용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영화 위기론까지 대두되는 상황에 맞춰 국내 영화계 대표적인 두 제작사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가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설 경우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중소 규모 영화 홍보ㆍ마케팅 회사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