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판도 회오리 예고

셔틀버스 운행중단 합헌판결헌법재판소의 셔틀버스 중단 결정은 소비자의 구매패턴이나 업계 판도에 적지않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특히 지방의 할인점 등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는데 반해 슈퍼마켓이나 재래시장 등은 큰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28일 헌재가 셔틀버스 운행 중단조치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리자 희비가 크게 엇갈린 가운데 저마다 득실을 따지고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고객이동이 불가피한 만큼 업태간에 치열한 고객 쟁탈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유통시장에는 일대 '가격전쟁'이 휘몰아치고 단골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경쟁까지 벌어져 오히려 쇼핑의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을 복합쇼핑공간으로 애용, 대량 구매를 반복했던 소비행태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화점이 고객을 모으기 위해 운영중인 문화센터도 이번에 직격탄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지역 밀착형 유통업체가 새롭게 부상하고 TV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 몰, 택배업체의 성장세도 한층 탄력을 붙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번잡한 쇼핑문화를 꺼리는 고객들이 좀더 편리한 물건 구매를 찾아 나서기 때문이다. 특히 슈퍼업체들은 고객들이 가까운 거리의 슈퍼마켓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할인점을 겨냥한 선제공격에 나섰다. 슈퍼들은 이번 기회에 할인점을 따라 잡는다는 전략 아래 ▲야채류 가격 대폭 할인 ▲단골고객 우대 ▲무료 배달서비스 강화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LG유통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10%정도의 고객 유인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마트 등 할인점의 야채가격을 매일 점검해 무조건 싼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대형유통업체는 셔틀버스 중단으로 성격상 식품부문의 매출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때문에 앞 다퉈 e슈퍼 및 택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인터넷 쇼핑 몰들도 새로운 고객 몰이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백화점과 할인점들은 고객들에게 안내문을 붙이고 30일부터 일제히 셔틀버스 운행을 중단한다. 다만 분당 등 신도시나 일부 지방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으로 9월까지 3개월간 유예기간을 설정, 단계적으로 운행횟수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수퍼연합회 측은 내달부터 셔틀버스 감시단을 출범시켜 대형 유통업체의 준수사항 이행여부를 면밀하게 점검할 계획이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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