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담배가격 인상후 담배도둑 극성

'차떼기'도 빈번…국내외 업체 "대책마련"

작년말 담뱃값이 500원 오르면서 배달트럭을 통째로 터는 등 ‘담배 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 JTI코리아, BAT코리아 등 국내외 담배업체들은 올들어 담배 도난사고가 크게 늘었다고 판단, 실태조사와 함께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내 담배시장의 77%를 점유하고 있는 KT&G는 일부 지점에서 담배 도난사고가 빈번하다는 보고가 잇따라 접수되자 이달초 전국 146개 지점에서 실태조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특히 최근에는 제조창이나 배달차량을 대상으로 한 ‘담배전문 털이범’까지 등장해 대규모 도난사고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마일드세븐, 살렘 등을 판매하는 JTI코리아도 올해 담배 배달트럭 도난 사고가 잇따르면서 별도의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담배도난 사고는 최근 담뱃값 인상과 함께 훔친 담배가 장물로 유통하기 쉬워 많은 돈을 챙길 수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업체들이 지점에서 소매점으로 담배를 배달할 때 쓰는 '매도차'에는 평균 20상자(1만갑)의 담배를 실려 있는데 이는 돈으로 환산하면 2,000~3,000만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각종 안전장치에도 불구, 통상 1명이 운전과 배달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물건을 옮기는 사이에 털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게자는 “소매점을 대상으로 한 도난사고는 소매인들이 주의하는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제조창이나 배달차량 털이에 대해서는 회사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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