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 오리온, 中등 해외제과법인 고성장 날갯짓

온미디어등 엔터사업 정리<br>이자비용 절감등 재무 개선<br>프리미엄 제과 매출 증가세

오리온은 2009년 말 현재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8곳에 운영중인 현지 제과공장을 10여 곳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중국의 한 상점에서 오리온 초코파이가 판매되고 있다.



최자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오리온이 온미디어 매각으로 재무구조가 안정되고 중국제과부문의 성장 모멘텀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달 24일 오리온은 온미디어 보유 주식 4,415만주를 CJ오쇼핑에 3,219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오리온은 이에 앞서 지난 2007년 메가박스를 매각하며 영화관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이 같은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정리는 해외 제과사업으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정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 대금을 단기적으로 차입금 감축에 사용할 경우 연간 120억원 정도의 이자비용 절감이 예상된다"며 "매각대금의 일부는 해외 제과 법인에 대한 투자와 부동산 개발투자에 사용해 사업구조가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리온은 해외 제과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09년 말 현재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에 모두 8곳의 현지 제과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리온은 해외 생산기지를 10여 곳까지 늘려갈 예정이다. 해외 제과사업의 경우 성장성이 높아 오리온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 제과 매출액 성장률은 2009년 51%에 달한다"며 "중국ㆍ베트남 제과시장의 성장과 점유율 상승으로 2012년까지 해외 매출액이 연평균 24.7%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자회사를 갖고 있는 'Pan Orion'을 2011년 상반기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점도 오리온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됐다. 푸르덴셜투자증권에 따르면 'Pan Orion'의 상장은 ▦투자 등 자금수요의 자립기반 구축 ▦본사차원의 해외투자 부담 축소 ▦구주매출을 통한 투자금 회수로 재무구조 개선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오리온은 또 '닥터유' '마켓오' 등의 브랜드를 통해 국내 프리미엄(고급) 제과시장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과는 기존 제품 대비 2~2.5배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오리온의 매출 성장 및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혜승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2009년 오리온의 프리미엄 제과 매출액이 전년대비 200%증가한 1,2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과 시장은 높은 가격으로 수익성까지 좋아져 2012년까지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이 41.8%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성장 모멘텀에 힘입어 오리온은 올해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오리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4.3%, 11.5% 증가한 6,232억원, 5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오리온이 가진 국내외 제과부문의 높은 성장성과 재무구조 개선 기대 속에 증권사들의 '매수'추천도 이어지고 있다. 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은 "꾸준한 성장 모멘텀과 온미디어 매각에 따라 순차입금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 32만원을 제시했다. 지기창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중국 제과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익을 회수할 것"이라며 '적극매수'의견과 함께 34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동종업계중 중국·베트남법인 성장성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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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올해 음식료 업종 전망은 '중립'이다. 원화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로 원재료를 구입해야 하는 음식료 업체의 수혜가 전망되지만 음식료 업체의 가격 결정력 약화로 과거와 같은 높은 프리미엄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 미국 농무성에서 발표하는 주요 곡물 재고량 증가율도 둔화되고 있어 곡물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음식료 업종에 긍정적이지 않다. 하지만 오리온은 '환율' '곡물가격' 등 외부변수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낮고 음식료 업종 가운데에서도 성장성이 뛰어나 최선호주(톱픽)로 꼽으며 매수를 추천한다. 오리온에 대한 투자포인트는 크게 3가지다. 첫째, 2010년에도 중국 및 베트남에서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2011년 'Pan Orion' 상장으로 중국 제과사업 부문의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오리온 중국법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157억원, 5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2011년 상장이 될 경우 그 가치가 최소 9,000억~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닥터유'와 '마켓오'의 성공적인 출시로 국내 프리미엄 제과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온미디어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예상되고, 이 외에 서울 용산과 도곡동 부동산 개발의 구체적인 윤곽이 올해 안에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오리온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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