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금융권 신규대출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19일 인민(人民)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밍캉(劉明康)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주석은 성명을 통해 "올 들어 신규대출이 대폭 늘어났다"면서 "이에 따라 각종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류 주석은 각 금융사에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을 잊지 말고 건전한 경영을 통해 튼실한 기초를 쌓을 것"을 당부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중국 은행들의 신규 대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64%나 증가한 총 8조1,850억위안(약 1,450조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류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이 중국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규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내년 경제정책의 기조를 결정하게 될 11월 공산당 최고회의에서 이 같은 시각이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안팎에서는 대규모 신규대출이 경기회복의 기폭제 역할을 해왔지만, 동시에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거품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JP모건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켐벌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중국의 신규대출 증가는 금융권 부실로 이어진다"며 "그 악영향은 다음 번 경기침체 때 가시화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