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베트남 비나신社 사실상 디폴트

■ 국영 비나신社 사실상 디폴트<br>다른 국영기업도 자금조달 크게 악화 예상

베트남 국영 조선회사인 비나신이 지급불능(디폴트) 사태에 처하면서 베트남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휘청거리고 있지만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지에 진출한 유통ㆍ건설업 등에는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베트남 펀드 가입자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24일 "유럽은 작은 나라의 위기가 큰 나라 은행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며 위기가 확산됐지만 베트남은 우리나 일본 은행 등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채무불이행으로 빌려 준 돈을 못 받을 수 있어도 규모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기업의 경우는 3국 수출 생산인 만큼 영향을 덜 받겠지만 건설사들은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은 제조업체가 2,500여개에 이르고 이 밖에 건설사들은 현지 도로 및 주택 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 제조업 위주이며 베트남을 소비시장으로 공략하기보다는 생산기지로 삼아 제3국에 수출하는 섬유 및 봉제 가전제품을 주로 생산하다. 다. 김태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베트남 현지 내수를 공략하는 업체가 많지 않아 이번 위기가 현지 진출 한국 기업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비나신은 베트남 정부가 간접적인 지원을 통해 부채 연장 합의에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경제위기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유통업과 건설업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국내 유통업체에는 GS와 롯데 등이 있다. 김 연구위원은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 등이 다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은 설상가상이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베트남 펀드는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가장 큰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한국투자운용 베트남 펀드들은 지난 2006년 지수 400~600대 사이에 주로 설정됐지만 3년 수익률은 여전히 -35%~-45%대다. 지난해 두 자릿수의 플러스 수익률이 났지만 올 들어 베트남의 경제위기로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국내자금의 베트남 증시 영향력이 큰 점과 지속적인 달러부족 사태 등을 감안하면 자칫 환매가 환매를 불러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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