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美 차관보 21일 전격 방북 美 고위관리로는 4년8개월만에 처음北美관계 정상화 중대 전기 맞을듯양제츠 中외교부장도 내달 방북예정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사아ㆍ태평양담당 차관보가 21일 1박2일 일정으로 미국 국무부 고위인사로는 4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전격 방문했다. 6자회담의 진로를 막아온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해결된 상황에서 이뤄진 힐 차관보의 방북은 북핵 2ㆍ13 합의 이행과 북ㆍ미 관계 정상화 논의에 중대한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힐 차관보가 이번 방북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이날 낮12시30분 평양에 도착,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잃어버린 시간을 메울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평양에서 6자회담 카운터파트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을 만나 북ㆍ미 양자회담을 갖고 2ㆍ13 합의 이행 문제, 북ㆍ미 관계 정상화 문제 등을 폭 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북핵 불능화 로드맵 등 논의=힐 차관보는 방북기간 동안 무엇보다 2ㆍ13 합의 때 약속한 핵시설 폐쇄ㆍ봉인 절차를 협의하고 연내 불능화 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고 비핵화 프로그램의 신속한 이행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한은 테러지원국 해제 등을 통한 양국관계 정상화와 국제금융시스템 참여, 에너지 지원 등에 미국이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미 국무부에서는 오랫동안 방북을 희망해왔다"며 "북한이 초청을 하고 방북한 것인 만큼 2ㆍ13 합의를 이행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위원장 만나 부시 대통령 친서 전달 여부 관심=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힐 차관보가 이번 방북 때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시 대통령 임기(2009년 2월) 안에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미국측 의지가 워낙 강하고 북한 측에서도 6자회담의 핵심 당사국인 미국으로부터 많은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서는 그만한 예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힐 차관보가 김 위원장을 만날 경우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백 실장은 "힐 차관보는 사실상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도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북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7월2일 북한을 방문한다. 이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줄다리기 외교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6/21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