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슈퍼 선데이, 박찬호·서재응 뉴욕서 승전보

일요일 새벽 두 명의 한국인 투수가 뉴욕발 통쾌한 승전보를 잇따라 전했다.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와 서재응(28ㆍ뉴욕 메츠)은 24일(한국시간) 뉴욕의 양키스타디움과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각각 눈부신 호투로 승리를합창했다. 박찬호는 뉴욕 양키스 강타선을 6⅔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막아냈고, 서재응은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일본인 투수 이시이 가즈히사 대신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을 6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박찬호는 시즌 2승1패에 방어율 4.24, 뒤늦게 메이저리그 복귀를 자축한 서재응은 1승 무패 방어율 1.50을 기록했다. ▲박찬호 시즌 최고 피칭 상대한 28타자 중 9번이 풀카운트 승부. 박찬호는 돌다리도 두들겨 가는 신중한 피칭으로 양키스의 초호화 타선을 공략했다. 데릭 지터에게만 3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볼넷 5개를 내줬지만 고비마다 잡아낸 탈삼진이 6개. 올시즌 들어 가장 빠른 시속 153km(95마일)의 광속구를 뿌리며 '부활'을 선언했다. 박찬호는 8-1로 크게 앞선 7회 2사후 볼넷을 내준 후 덕 브로케일과 교체됐으며 텍사스는 10-2로 승리했다. 6-1로 앞선 6회말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안타, 제이슨 지암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몰린 2사 1ㆍ2루가 최대 고비. 자칫하면 퀄리티피칭(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아내는 것)에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교체당할 수도있는 상황이었다. 이미 투수 코치 오렐 허샤이저는 급히 마운드에 올라와 박찬호를 안정시키는 한편 불펜 투수들이 몸 풀 시간을 벌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볼카운트 2-3까지 접전을 벌이던 박찬호는 시속 132km(82마일)의 백도어커브로 호르헤 포사다의 헛스윙을 유도, 최대 고비를 넘기며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박찬호는 3회 2사 후 버니 윌리엄스에게 우중월 2루타, 개리 셰필드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줬지만 그게 전부였다. 4회에는 로드리게스, 지암비, 포사다를 모조리 삼진으로 처리했고 5회에도 2사후 지터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버니 윌리엄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7회 2사까지 양키스 호화타선을 단 3안타로 꽁꽁 묶었다. 올시즌 가장 많은 122개의 공을 던졌으며 역시 올시즌 최다타이인 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2회초 데이비드 델루치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텍사스는 3회 마크 테세이라와 케빈 멘치의 홈런 두 발 등 5안타를 몰아치며 5득점, 박찬호에게 6-0의 리드를 안겨주었다. ▲서재응 한풀이 시즌 첫 승 서 재응 특유의 칼같은 제구력이 살아났다. 탈삼진 4개에 볼넷은 한 개도 없었고투구수 7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55개를 던질 정도로 완벽한 제구력을 과시했다. 서재응은 공격에서도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3회까지 워싱턴의 일본인 투수 오카모토 도모카즈와 팽팽한 투수전. 그러나 오카모토가 4회말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무너진 데 비해 서재응의 호투는 계속됐다. 1회 호세 비드로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것을 빼고는 4회까지 무안타이 완벽한 피칭. 메츠는 4-0으로 앞선 5회초 6안타와 상대 실책 한 개를 묶어 6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서재응은 6-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2ㆍ3루에서는 2타점짜리 중전안타를 터뜨려 자신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자축하기도 했다. 5회 2사 1ㆍ2루에서 대타로 나선 워싱턴의 한국계 타자 터멜 슬레지를 깊숙한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위기를 넘긴 서재응은 6회 2사 1ㆍ2루에서 카를로스 바예르가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주었으나 브라이언 슈나이더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등판을 마쳤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구대성(36)이 7회부터 서재응을 구원등판해 한국인 투수끼리 마운드에서 임무 교대를 하는 뜻 깊은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구대성은 10-1로 앞선 7회에 등판, 1이닝 동안 3안타와 희생플라이 2개등을 내주며 3실점,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다. 구대성의 방어율은 5.40으로 껑충 뛰었다. 메츠는 10-5로 승리, 10승8패가 됐다. ▲최희섭 3타수 1안타 2득점 최희섭(26ㆍLA 다저스)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타수 1안타 2득점으로 시즌 타율을 0.220으로 끌어올렸다. 1회초 선발 숀 차콘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한 최희섭은 3회초 1사 1루에서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제프 켄트와 밀턴 브래들리의 연속안타로 홈을 밟고 5회에도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리키 레데의 적시타로 득점을 올렸다. 최희섭은 8회초 자기 타순때 일본인 나카무라 노리히로로 교체됐다. 최희섭은 콜로라도 선두타자 에런 마일스의 타구를 처리하다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다. LA 다저스는 6-8로 패했으며 콜로라도 구원투수로 활약 중인 김병현(26)은 등판하지 않았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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