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해제 예상지역 토지나 수도권의 준농림지를 중심으로 매기가 살아나고 있다.그린벨트 해제 예상지역의 경우 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는 바람에 거래는 거의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문의전화가 크게 늘었고 호가도 상당히 오른 상태다. 하남시의 경우 대통령선거이후 평당 20만~30만원가량 올랐다.
그린벨트 해제가 예상되는 곳은 호가가 먼저 뛰고 거래는 해제구역이 구체적으로 확정되고 토지거래규제가 완화되는 시점에 점진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에선 진관내·외동 외곽지역, 수도권에선 행정구역면적의 90%안팎이 그린벨트인 하남·시흥·과천·의왕 일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지역 주변의 준농림지는 그린벨트내 대지와는 달리 아직 저평가돼 있어 평당 30만~80만원을 주면 매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아파트 분양이 호조를 보이면서 부동산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자 서울에서 30~50㎞가량 떨어진 곳이나 신도시주변의 준농림지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급매로 나온 전원주택이나 가든, 숙박시설 용지를 많이 찾고 있다.
일부 지주들은 경기가 내년에는 회복된다는 보도가 많이 나가자 매물을 회수하고 있지만 거래는 크게 늘지 않았다.
파주 교하지구 주변 준농림지의 경우 가격이 절반이상 떨어진 상태로 급매물은 거의 소진됐다.
파주 금촌에 있는 신정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교하지구 주변 준농림지는 위치에 따라 평당 40만~60만원 정도 줘야 매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로나 통일로 주변의 준농림지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전에는 평당 100만~150만원정도였지만 현재 평당 50만~60만원으로 평당 50만~90만원가량 떨어졌다.
용인시의 경우 급매물이 이달들어 급격히 소화되고 있다. 이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원삼면 양지면 일대. 급매물이 나오는 대로 새 주인이 나타난다. 용인 원삼면의 경우 도로에 접한 A급 준농림지가 평당 30만~40만원, 도로와 떨어진 곳은 평당 25만~3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되는 등 2개월전보다 15%포인트 가량 올랐다. 톨게이트 부근은 평당 50만~60만원정도를 줘야 살 수 있다.
광주 남양주의 값싼 준농림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땅값이 워낙 떨어져 더이상 떨어질 가능성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물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급격히 위축된 토지거래 시장은 지는 7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전국 253개 시·군·구의 토지거래 현황에 따르면 7월 한달간 13만8,621필지가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하는데 그쳤다. 특히 거래면적은 204.5㎢로 오히려 전년동기의 180.8㎢보다 13.1%나 증가했다.
이처럼 토지 거래가 회복 되고 있는 것은 토지거래가구역의 해제, 개발부담금의 한시적 유보, 부동산거래에 따른 세율인하, 부도기업의 부동산 매각촉진 등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조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용도지역별로는 도시계획구역의 거래필지수가 전년동월에 비해 15.3% 감소한 반편 도시계획구역외에서는 25.1% 증가, 비도시지역의 거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오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