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는 전투기들의 곡예비행이 펼쳐지고 땅에서는 한국 항공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줬던 「서울에어쇼 98」이 7일간의 화려한 일정을 마치고 31일 폐막했다.이번 에어쇼는 경제위기를 반영해 1회 대회(96년) 예산의 60%만으로 운영됐으며 참가 업체수가 155개로 60여개 감소했다. 운영본부는 에어쇼 기간중 전문관람객 4만1,720명을 비롯 30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96년 55만2,000여명에 비해 크게 줄은 「미니 대회」이다.
그러나 이번 에어쇼는 외화획득과 기술도입 등 내용면에서는 실속있게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간동안 국내 항공업체들은 사업수주·공동개발 등으로 150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건져냈으며 운영본부도 180만달러의 행사장 임대료 수입과 외국인 체류비용, 관광수입 등으로 모두 900만달러의 현금수입을 바라봤다.
특히 이번 에어쇼는 국내 기업이 처음으로 국제 전투기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헬기생산 기술력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국내 항공산업의 질적성장에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는 IMF형으로 치러진 것이 가장 큰 특징. 참가업체들은 전시규모를 줄이고 상담공간을 늘리는 알뜰형이 많았으며 주최측도 환영리셉션 등 공식행사를 거의 생략하는 반면 국제협력실을 개설, 전시위주에서 비즈니스 중심으로 기능을 전환했다. 오는 2000년 3회대회에 재활용하기 위해 활주로 가림막에 연도표기를 하지 않고 「서울에어쇼」라고만 표기한 것도 비용절약을 고려한 예다.
운영측면에서도 돋보이는 대회였다. 운영본부측은 개막식에서 애국가·국민의례·경축사 등 관례적인 행사를 과감히 생략하고 업체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를 늘려 외국 참가자들로부터 짜임새있는 운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관람객들을 위해 중앙관람대(1,200석)를 개방하고 매표소를 공항안에 설치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불편을 최소화했다. 또 국내 전시회로는 드물게 수세식화장실(100개)과 여성전용(30개)·장애인용 등을 마련해 편의를 제공했다.
한편 대회 5일째인 30일 오후 비가 내렸지만 운영본부는 비가올 것을 대비해 날씨보험에 드는 등 사전대책을 마련, 꼼꼼한 준비가 돋보이는 행사였다.【채수종·박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