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분당신도시 등 일부지역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아파트 거래가 사실상 공백상태에 접어들었다. 강남, 분당 등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은 매물도 없고 높은 호가 때문에 매수자도 없어 거래가 끊긴지 오래다. 그러나 호가 중심으로 형성된 매매가는 여전히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0.8% 올라 지난주 0.4%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강이남의 경우 1.2%나 오른 반면 한강 이북은 0.1% 상승하는데 그쳐 남ㆍ북간 가격편차가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114 김규정 과장은 “이번주에도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대형평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급히 오른 가격에 대한 부담감으로 실수요자들도 매수를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분당ㆍ용인 등 판교 주변지역 아파트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의왕ㆍ성남ㆍ군포ㆍ안양시 등 인접지역으로 매매가 상승세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광역시에서는 부산(0.2%), 대구(0.3%), 대전(0.2%)의 아파트 가격이 소폭 올랐다. 매매 호가만 높아지자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서울 평균 지난주 48.0%에서 47.9%로 떨어졌다. 특히 서울 강남권의 경우 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ㆍ용인 등의 매매 가격이 크게 오르자 수도권 지역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도 이번주 들어 49.9%를 기록,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전세가는 비수기로 접어들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전체적으로 0.1%가 오르는데 그친 가운데 강남권이 0.2% 올랐을뿐 강북권은 변동이 없었다. 한편 부동산114는 이번주 중개업소 휴업으로 시세 조사율이 낮아 시세통계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