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바일 산업혁명 시대] <5·끝> 전문가 좌담

"모바일 투자 늘려 '유비쿼터스 리더' 입지 굳혀야"


[모바일 산업혁명 시대] 전문가 좌담 "모바일 투자 늘려 '유비쿼터스 리더' 입지 굳혀야" 사회: 정문재 정리=한영일기자 hanul@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빠른 속도로 이동할 때도 인터넷을 즐기고 휴대폰으로 실시간 TV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한국은 10년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을 계기로 모바일 강국의 대열에 들어섰다. 한국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첨단 통신 인프라와 서비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모바일 산업혁명시대-한국 보면 세계가 보인다’라는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을 초청, 한국의 주도하는 모바일 산업혁명의 현황과 미래를 진단하는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용경 KAIST 교수(KT 경영고문), 임주환 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운섭 삼성전자 부사장, 송진규 SK텔레콤 부사장 등 참석자들은 좌담회에서 한국이 와이브로,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을 통해 차세대 통신ㆍ방송 서비스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유비쿼터스 시대의 리더 자리를 지키려면 신규 서비스에 대한 원활한 상용화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휴대인터넷(와이브로)이 최근 모바일 와이맥스의 표준으로 채택됐습니다. 표준 채택의 의미는 무엇이고, 현재 해외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는 어느 정도인지요. ▦김운섭 부사장=와이브로란 모바일 와이맥스(IEEE 802.16e)의 한국식 이름입니다. 와이브로는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돼 세계 표준이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곧 앞으로 부품, 단말기, 장비, 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기술은 표준화가 됐으니 상용화를 통해 제품화하는 데서도 앞서 가야 합니다. ▦임주환 원장=와이브로는 시속 120km의 속도에서도 20Mbps의 속도로 무선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유선 인터넷이 무선으로 바뀌는 셈이죠. 나라가 크고 지형이 험악하거나 섬이 많은 국가들의 경우 통신망 구축 비용이 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와이브로에 투자하는 게 유리합니다. 중남미나 중동 국가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특히 유선 통신 및 방송 사업자들이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와이브로 기술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국내 업체들이 해외 업체보다 6~12개월 이상 앞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용경 교수=한국이 세계 휴대인터넷 시장을 선도하려면 해외 사업자와의 기술 격차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게 필요합니다. 무작정 너무 앞서 가기 보다는 글로벌 통신 및 장비사업자와 일정한 간격을 두어야 시장을 빠르게 넓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6개월 정도의 기술격차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사회=와이브로는 무선통신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는 데 이통사들이 투자에 나서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송진규 부사장=와이브로는 이동성의 제한을 극복한 인터넷입니다. 데이터 속도에 있어서는 (이동통신에 비해) 와이브로가 경쟁력이 있지만 이통서비스는 와이브로 보다 커버리지(통신범위)가 넓기 때문에 초고속 이동통신기술(HSDPA)에 대한 보완재의 성격으로 와이브로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특정 구역이나 데이터 사용에 대한 욕구가 높은 고객들을 상대로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6월중 서울의 신촌이나 고려대, 한양대 등의 대학가와 아파트 밀집지역 등으로 구분해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 교수=통신사업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정책에 따라 큰 영향을 받습니다. KT는 현재 유선통신사업자로 무선통신사업을 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유선과 무선통신은 빠른 속도로 결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KT로서는 와이브로를 유무선 통합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당히 매력적인 사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회=휴대폰으로 TV방송을 보는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DMB는 편의성도 있지만 아직까지 음영지역도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시장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임 원장=기본적으로 DMB는 개인화되고 모바일화된 방송입니다. 앞으로 휴대폰 가운데 75% 정도는 DMB폰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주파수 효율성이 뛰어나고 장비 설치비가 저렴해 개발도상국에서도 좋은 서비스로 꼽히고 있습니다. ▦송 부사장=위성DMB서비스의 경우 현재 해외에서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해외의 경우 업(UP)ㆍ다운(Down) 스트리밍 방식이 국내와는 약간 다르게 구현될 수 있습니다. 일부 국가들이 현재 판매를 요청하고 있는데 상반기중에 수출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위성DMB가 수출될 때 방송장비업체는 물론 휴대폰, 소프트웨어(SW), 콘텐츠도 함께 진출한다면 DMB가 한류(韓流)를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사회=모바일TV 분야에서는 DMB와 함께 유럽의 ‘DBV-H’, 미국의 ‘미디어플로’가 경쟁을 펼치고 있는 데 DMB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김 부사장=현재 위성DMB는 한국과 일본만이 서비스중입니다. 지상파DMB는 2006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서 서비스될 예정입니다. 유럽인들이 독일월드컵을 우리의 DMB 기술을 통해 보게 되는 셈이죠. 미국의 퀄컴이 주도하는 미디어플로는 오는 10월쯤에 서비스될 예정입니다. 노키아가 이끄는 DVB-H도 올해 하반기께 사용서비스에 돌입 될 예정이어서 한국의 DMB가 약 1년 정도 앞서 있습니다. ▦임 원장=DMB는 당초 유럽표준인 DAB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DAB 사업자가 많은 유럽에서 DMB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반면 DVB-H의 경우 반드시 유럽식 디지털TV(DTV) 위에서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의 단점을 안고 있어서 DMB가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봅니다. ▦사회=무선인식(RFID) 기술이 IT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이고, 시장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요. ▦김 부사장= 서비스의 상용화와 연구개발은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우선 RFID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칩 가격이 현재의 바코드와 비슷하게 가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의 사생활 보호 등 보안 문제에 대한 준비가 돼야 가능할 것입니다. ▦임 원장=RFID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경제성입니다. 칩 가격이 최소한 5~50원선까지 내려가야 다방면에서 적용될 수 있습니다. 가격 하락은 점진적이기 보다는 어느 순간에 폭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일부 특수한 분야에서는 가격이 부담스럽더라도 적용될 수도 있을 겁니다. ▦송 부사장=서비스 사업자들은 RFID 확산에 대한 고정된 사고의 틀을 바꾸려 합니다. 우선 500원에 달하는 칩 가격이 전체 비용을 놓고 보면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고급품목을 대상으로 먼저 진행할 계획입니다. 올해 안에 양주나 인삼 등의 품목에 대한 진품확인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시장을 개척해나갈 생각입니다. ▦이 교수=RFID 사업의 경우 종국에 가서는 보안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지만 우선 상용화될 수 잇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비스를 시작해야 합니다. 일례로 유비쿼터스 도시(u 시티)나 유비쿼터스 항구(u 포트) 등의 프로젝트를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부분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주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RFID의 활성화로 인한 보안 문제는 먼 장래의 일입니다. 우선 상용화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물꼬를 터 나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사회=언제 어디서나 어느 단말기로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4세대(4G) 이동통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4G 이동통신기술의 기본 개념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습니까. ▦임 원장=일단 4G는 무선으로 정지해 있을 때는 1Gbps, 이동중에는 100Mbps 이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기술을 말합니다. 그 정도면 통신ㆍ방송ㆍ데이터가 하나로 융합되는 수준입니다. 앞으로 상용화를 위한 표준화 등의 작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김 부사장=지난해 4G의 명칭을 ‘IMT 어드벤스드(Advanced)’로 결정한 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내년 7월에는 4G를 위한 주파수를 배정할 예정이며 2008~2009년에 표준화를 진행하고 2012년쯤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올해 8월 열릴 ‘삼성4G포럼’에는 전세계 표준화기구 의장과 교수, 통신제조업체 최고경영자(CEO)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이미 20여개 대학의 교수들이 공동으로 4G에 대한 기술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통신기술은 앞으로 WCDMA에서 HSDPA, 와이브로를 거쳐 4G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휴대인터넷 분야에서도 앞서 갔기 때문에 4G에서도 앞서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표준화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가지 변수도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송 부사장=통신서비스업체는 고객의 요구와 글로벌 사업자의 관계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4G의 경우 6GHz대역으로 주파수가 선정된다면 전파 특성상 커버리지가 약해 현재와 같은 네트워크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기지국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교수=4G의 경우 하나의 네트워크를 통해 엄청나게 빠른 모바일 전송 속도를 보장해 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하나의 단말기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입력시간 : 2006/02/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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