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주요大 '본고사형 논술' 관련 "문제점 점검" 경고
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노무현 대통령이 서울대와 주요 사립대의 '본고사형' 논술고사 도입과 관련해 우회적으로 비판의 메시지를 보냈다.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지난 주 나쁜 뉴스와 좋은 뉴스가 있었다"며 "나쁜 뉴스가 될지 모르겠지만 걱정되는 것은 대학별로 논술고사를 본고사처럼 출제할 것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교육문제는 부동산과 나란히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중요한 문제"라면서 "교육정책의 본질과 실제적 효과에 대해 깊이 있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일부 유명 대학들이 2008학년도 부터 도입하기로 한 '통합교과서형' 논술고사가 내신비중을 높여 공교육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학입시제도 개혁안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5월에도 일부 사립대학의 이기주의 행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바 있어 교육당국이 주요 대학의 입시안에 대해 어떤 대책을 마련할 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지난 5월 부동산투기와 관련해 '현재의 부동산정책이 정책목표와 수단이 일치하는 지를 점검할 것'을 지시한 뒤 '6ㆍ17 부동산정책 전면 재검토'발언이 나왔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5월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교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교육개혁과 관련해 "교육은 학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우수한 학생을 키우는 일보다 시험성적이 좋은 학생을 뽑는 데만 치중하는 일부 대학교의 욕심이 우리 공교육의 근간을 흔들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입력시간 : 2005/07/04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