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고부가·해외생산 제품 늘린다

노트북 공장 中 이전 · 브라운관 TV 생산 중단<BR>디지털 TV·휴대폰 등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

‘선택과 집중’.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자레인지와 VCR의 국내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데 이어 노트북 생산기지도 중국으로 옮기는 등 ‘고부가가치’와 ‘해외생산’ 제품의 확대를 두 축으로 한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는 저가형 아날로그 제품을 정리하는 대신 디지털TV와 고가의 휴대폰 등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돈 안되는’ 중저가 제품을 놓고 중국 등과 벌여온 불필요한 가격경쟁은 이제 그만 두겠다는 뜻”이라며 “특히 국내의 높은 인건비와 해외의 관세장벽 등을 감안해 현지에서 생산과 판매, 서비스를 모두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 차원에서라도 해외생산 비중을 계속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부터 추진해 왔던 노트북 생산라인의 중국이전 작업을 지난 1ㆍ4분기에 모두 마무리, 노트북 기지를 중국 쑤저우(蘇州)에 있는 공장으로 일원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수원 공장의 노트북 공장 문을 완전히 닫았으며 국내에는 노트북과 관련한 연구개발(R&D), 마케팅, 상품기획 등의 기능만 남게 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데스크톱 PC도 국내 중소업체들의 OEM(주문자 상표부착) 방식으로 생산해 오고 있어 PC 부문의 국내 자체 생산 라인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3월 전자레인지 생산기지를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공장으로 옮겼으며 VCR도 국내 생산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중 VCR의 경우 이미 DVD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일명 ‘배불뚝이 TV’로 불리는 블록 브라운관 TV도 국내에 이어 해외생산도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신 한 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경쟁을 선도하고 있는 PDP TV와 LCD TV, 양문형 냉장고, 휴대폰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생산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들 고부가 제품 역시 인건비 차이와 원가절감 등을 고려해 국내 생산보다는 해외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제품 구조조정을 통해 디지털 미디어 부문의 해외 생산 비중을 지난해 85% 수준에서 올 연말까지 90%까지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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