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 텔레콤] 주주갈등 증폭... 표대결 불사입장

『단기차익에 눈먼 억지다.』(SK텔레콤이 타이거펀드에 대해)『SK의 지분율을 높이려는 저의다. 표대결도 불사한다.』(타이거펀드) 『사전논의 없이 증자결정을 한 것은 2대주주를 무시한 것이다. 실권하라는 것과 같다.』(한국통신) 1조6,000억원에 달하는 SK텔레콤의 유상증자를 둘러싸고 주주들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타이거펀드는 18일 특별임시주총 소집을 요구, 지분대결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타이거펀드의 입장 18일 타이거펀드 관계자는 『17일 SK텔레콤 경영진이 액면분할 불가를 공식화함에 따라 타이거펀드도 조만간 이에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며 『임시주총에서 임원해임과 액면분할을 안건으로 상정, 표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타이거펀드가 임시주총에서 표대결을 강행할 경우 외국의 우호지분과 연합할 것으로 예상돼 사상 최초로 국내외 주주간의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타이거펀드는 공식적으로 6.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사모외수펀드등을 통해 15%정도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그룹의 공식적인 지분은 25.17%다. 타이거펀드는 지난해에도 코리아펀드, 오펜하이머 글로벌펀드등과 연대해 사외이사 선임, 신주인수권 조항신설 반대, 해외투자시 주총 사전승인등 12가지 요구사항을 회사측에 제시했었다. 타이거펀드가 임시주총에서 액면분할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주총 참석자의 3분의 2와 발행주식수의 3분의 1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외국주주와의 연대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통신의 입장 한통은 이사회 소집 2일전에 유상증자 연락을 받았다. 2대주주인 한통이 증자에 참여하려면 3,000억~4,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최근 해외DR 발행으로 자금여력은 있다. 문제는 민영화 과정에 있는 한통이 해외에서 그것도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에 사용한다는 명목으로 조달한 달러를 민간기업의 지분율 유지에 투입한다는게 일단 모양새가 좋지 않다. 더구나 자회사인 한통프리텔의 전환사채 매입에도 2,00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한통의 증자참여 여부도 관심거리다. SK텔레콤의 기존 지분(18.25%)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증자에 참여해야 한다. ◇참여연대 입장 SK텔레콤이 통화품질 향상을 위해 유상증자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결국 외국인 지분 확대를 앞두고 SK텔레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것이 참여연대의 시각이다. 사외이사의 반대에도 증자를 강행할 경우 법적대응등 공세를 강화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SK텔레콤의 입장 임시주총을 요구하든, 임원해임권을 행사하든 다 들어주겠다는 입장이다.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만큼 기존 방침대로 강행하겠다는 것. SK측은 타이거펀드가 국제금융시장 에서의 투자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외국인지분 한도가 49%로 확대되는 오는 7월1일을 전후해 보유중인 주식을 대량매각하려다가 증자발표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한데다 신주납입자금에 여유가 없고 높은 시세차익 기회가 상실될 것을 우려해 증자를 반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다소 잡음이 예상되지만 SK텔레콤은 유상증자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임시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이더라도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현 경영진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룹 지분율이 25.17%이고 우호적인 기관기분을 5%정도만 끌어들이면 표결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 백재현 기자 JHYUN@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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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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