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성장국가 '2단도약' 비결] 스베인 예드렘 중앙銀 총재

"정부 은행권에 강력개입 금융위기 극복 가능케 해"




“은행권에 대한 강력한 정부 개입으로 금융위기를 극복했습니다. 금융위기를 해결한 후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재정정책을 안정적으로 펼쳐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일궈냈습니다” 온화한 미소가 인상적인 스베인 예드렘(55ㆍ사진) 노르웨이중앙은행(Norges Bank) 총재는 “금융위기 당시 재무부와 중앙은행에서 일해 당시 사정을 잘 안다”며 “다른 노르딕국가처럼 금융위기가 심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주식가치가 폭락하고 은행이 지급불능 사태에 빠졌다”며 “정부가 신속하게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예드렘 총재는 “노쉬크 뱅크를 비롯해 은행의 3분의1이 국유화됐다”며 “은행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해 손실이 생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재정손실은 오래가지 않았다고 예드렘 총재는 강조했다. “은행 위기가 완화되면서 95년부터 정부 지분을 시장에서 매각해 공적자금을 회수했습니다. 재정손실은 거의 없었고 기존 주주들만 손해를 봤을 뿐입니다” 한국의 금융상황에 대해 예드렘 총재는 “한국은 수년전 신용카드 대출이 폭증해 가계부실 위험이 초래됐다”며 이런 점에서 노르웨이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르웨이는 금리자 유화로 가계대출이 급격히 늘면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고 경기 침체로 부동산거품이 꺼지 자 위기가 왔다”며 “다행히 한국이 가계대출 문제를 잘 해결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상 최저의 이자율 정책으로 건설경기를 비롯 내수경기가 호황이지만 다시 가계부실 위험이 생길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예드렘 총재는 “지금 대출비율이 80년대 후반보다 높은게 사실이지만 부동산대출 비율은 낮아져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자산가치 하락도 없고 실물 경제는 호전됐다”고 낙관했다. 그는 “이자율은 2005년에 2.25%에서 1.34%로 세 번에 걸쳐서 내렸다”며 “내수경제를 부양하고 인플레를 잡기 위해서 이자율을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이자율 전망과 관련, 예드렘 총재는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았다”며 “앞으로 이자율을 작은 비율로 상승시킬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안정적 인플레이션이 금융정책의 목표”라며 “거시적으로 인플레가 낮아져 재정정책이 견실해지고 미시적으로는 신용시장 자유화 등 여러가지 자유화 정책을 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재정정책의 핵심인 석유기금 운용과 관련, 예드렘 총재는 “석유기금 운용수익금은 재정수입의 큰 부분”이라며 “예상하는 투자수익 목표를 정해 예산정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석유기금 운용은 변동성을 보전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관리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40%는 주식, 60%는 채권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고정수입이 나오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별취재팀 이규진(팀장)·김현수·김홍길·민병권·김상용 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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