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국 금융시장 '흔들'

모기지 채권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조정<br>부동산시장큰타격에 주가 폭락·달러화 약세… "전반적 경기 바닥… 영향 제한적일것" 주장도



미국 금융시장 '흔들' 모기지 채권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조정부동산시장큰타격에 주가 폭락·달러화 약세… "전반적 경기 바닥… 영향 제한적일것" 주장도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관련기사 • 홈 데포, 서브프라임 부실 불똥에 실적 '뚝'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채권에 대해 무더기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자, 그 여파로 미국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금융기관의 대량 도산과 부동산 시장 침체의 장기화가 예고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주택 경기나 제조업지수 등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 상황은 바닥을 치고 있어 이번 등급하향 조치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날 120억달러 규모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의 등급 하향조정을 고려하고 있다며 612개 주택담보대출 유동화증권(RMBS)을 ‘부정적 관찰대상(Negative Creditwatch)’으로 지정했다. 등급조정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까지 등급을 부여 받은 미국 RMBS의 2.13%에 해당하는 규모다. S&P는 “그동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증가해 왔고 앞으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등급조정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무디스도 부도율 증가를 이유로 이날 52억달러 규모의 399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의 등급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RMBS는 모기지 회사나 은행이 대출채권을 담보로 또 다른 금융회사에 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융통하는 수단. 따라서 채권 관계가 금융기관 간에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S&P는 RMBS에 투자한 부채담보부증권(CDO)에 대한 등급 재조정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혀 연쇄파장을 예고했다. CDO는 유동화증권의 신용위험을 등급별로 세분화에 여러 투자자에게 전가하는 대신 이자를 차등적으로 제공하는 파생상품으로, 얼마 전 베어스턴스의 헤지펀드를 경영위기에 빠지게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가 RMBS 612개를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포함한 것은 사실상 시장 ‘붕괴(meltdown)’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확대되면서 관련 ‘고위험 고수익’ 상품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등급이 추가하향 될 경우 채권 회수가 이어지고, 모기지 자금의 유통을 방해하면서 다시 주택시장에 타격을 주게 된다. SCM어드바이저의 앤디 초 애널리스트가 “서브프라임 문제는 먹이 사슬처럼 연쇄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이번 등급조정이 주택 경기나 제조업지수 등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낮은 등급의 채권이 영향을 받을 뿐 높은 등급에는 영향이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10일 S&P의 등급조정이 전해진 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인 유로당 1.373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1.09% 하락한 1만3,501.70에 마감했다. 입력시간 : 2007/07/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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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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