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아시아를 강타한 지진ㆍ해일의 여파로 전염병이 발생, 인명피해를 배가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함에 따라 수해지역에서 확산될 우려가 있는 전염병의 종류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이들 전염병은 대개 1~14일의 잠복기를 거치므로 피해 지역 여행객들의 경우 초기 감염으로 의심되는 증세가 나타날 경우 즉각 병ㆍ의원을 찾아 감염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30일 권고했다.
◇ 수인성 전염병
오염된 물을 통해 전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은 수해 지역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전염병중 하나. 수도 시설이 붕괴되고 사망자 시신이 방치돼 있어 병원균이 발생,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건 체계 정상화, 안전한 식수 공급이 이뤄지지못할 경우 감염자의 분비물이나 오염된 물을 통해 전염병이 확산될 우려는 더 높아진다.
▲ 콜레라 = 오염된 물, 과일, 채소, 어패류를 먹어 감염되며 환자의 구토물이나 배설물을 통해서도 걸린다. 감염되면 과다한 물설사가 갑자기 시작되고 구토, 설사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사망률은 25~50%지만 치료하면 1%로 낮아진다. 물은 반드시 끓여 먹고 음식물도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뒤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 장티푸스 = 환자나 보균자의 대ㆍ소변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을 먹으면 감염된다. 더러운 물에서 난 어패류, 배설물이 묻은 과일 등도 감염원이 된다. 발열, 두통, 식욕부진 등이 주요 증상. 사망률은 10%에 이르지만 조기에 항생제로 치료하면1%이하로 낮출 수 있다. 환자의 배설물을 따로 처리하고 오염된 물품은 소독해야 한다.
▲ 장출혈성 대장균감염증 = 오염된 물ㆍ육류ㆍ야채, 멸균되지 않은 우유 등이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밀집된 환경에서 2차 감염이 빈번히 발생하므로 영ㆍ유아집단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피가 나는 갑작스러운 설사와 경련성 복통이 특징. 육류와 야채를 충분히 익히거나 청결한 물로 씻어 먹는다. 손 씻기 등 개인 위생도 철저히 해야한다.
▲ 세균성 이질 = 환자나 보균자의 대변을 통해 전파된다. 고열과 구역질, 구토,설사가 주요 증상이며 대개의 경우에는 대변에 혈액이나 고름이 섞여 나온다. 예방하기 위해선 상하수도 시설을 완비하고 음료수는 소독하거나 끓여먹는다. 위생 검사가 확인되지 않은 유제품과 갑각류는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다. 음식을 만들기 전 또는 배변 후에는 손과 손톱 밑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 열대성 전염병
동남아시아는 지진 피해 이전에도 말라리아, 뎅기열 등 열대성 전염병이 만연해있던 지역. 수해 지역의 고인 물에서 발생하는 모기 수가 늘어날 경우 확산 우려는더욱 높아진다.
▲뎅기열 = 집안에서 활동하는 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발열, 심한 두통, 근육통,전신 홍반 등이 나타난다. 사망률은 40~50%에 달하지만 치료를 통해 1~2%까지 낮출수 있다. 살충제 등을 사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모기가 생기기 쉬운 물 웅덩이도 없애야 한다.
▲말라리아 = 말라리아 원충에 걸린 모기에 물려 전염된다. 오열, 고한, 몸이떨리는 증상을 보인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