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그룹/“고비용·저효율 구조 타파”(97 우리그룹 승부수)

◎차·비메모리반도체외 시설투자 동결/99년까지 비용 30% 절감 「330운동」 전개/디자인·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강화도구조적 불황이 본격화되는 올해 재계의 발걸음은 어느해보다 바빠질 전망이다. 재계는 밖으로는 공격경영, 안으로는 사업구조 재구축과 비용줄이기 등을 통해 정축년 새해를 맞고있다. 「견실」과 「공격」으로 양분되고 있는 주요 그룹의 새해 핵심경영전략을 시리즈를 통해 점검해 본다.<편집자주> 「과감한 사업재구축, 고비용 저효율구조의 일대개혁과 소프트웨어의 강화.」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내건 올해 경영방침이다. 삼성호의 새해진로는 「도약」과 같은 성장 중심에서 내실강화로 진행된다. 삼성의 한 고위임원은 이를 「견실경영」이란 한마디로 요약했다. 삼성의 견실경영은 밖으로 구조적인 경기침체가 시작되고 있고 안으로는 지난 93년부터 추진해온 신경영 1기를 마감하고 21세기로의 도약을 위한 신경영 2기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불황기를 맞아 그룹의 사업구조를 새롭게 혁신하고 다가오는 21세기형 경영문화를 체질화하겠다는 것. 이에따라 삼성은 올해 매출은 지난해(73조원)보다 16.4% 정도 증가한 85조원으로 비교적 낮게 잡았다. 시설투자는 8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할 방침. 이는 올해 그룹의 사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비메모리반도체 부문을 제외하고는 동결내지 감축을 뜻한다. 이같은 구도에서 삼성은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 부문을 소그룹으로 격상시켰고 전자에 비메모리 부문을 신설, 진대제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발령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미래 유망산업인 정보통신과 TFT­LCD(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소자), 벤젠 및 텔레프탈산을 비롯한 석유화학 부문도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삼성은 사업구조 재구축과 관련, 『엔화 의존적인 사업구조를 과감하게 탈피하기 위해 국내에서 1위 또는 온리원이 될 수 없는 사업은 모두 해외로 이전하고 해외이전 조차 어려운 사업은 과감하게 철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그룹내 고비용·저효율 구조의 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99년까지 비용의 30%를 줄이는 「330운동」을 전개한다. 그룹의 모든 제도와 관행을 「제로베이스」(원점)에서 재검토,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최고의 경쟁력과 최고의 효율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전반적인 내실경영기조와 달리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공격을 표방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비메모리 반도체와 통신분야의 신제품 개발에 5천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연구개발부문투자액을 1조9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천억원 이상 늘려잡았다. 아울러 철학과 문화, 기업 이미지, 디자인, 서비스 등을 중시하는 소프트 중심의 경영체질 개선도 올해 경영역점사항. 이는 정보화·소프트시대로 대표되는 21세기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따라 삼성은 올해 밖으로는 새 주력부문이 될 자동차와 비메모리 반도체분야에의 새로운 「도전」과, 안으로는 고비용 구조의 탈피를 위한 「개혁」의 추진으로 어느해 보다 바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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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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