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잠재력 높은 아세안… 중국 대체 투자처로 뜬다

■ 글로벌시장 투자 전략<br>필리핀 등 매년 5% 이상 고성장<br>2015년 경제공동체 출범도 호재<br>국가별 ETF 투자 등 관심가질만


벌써 5월이다. 슬슬 여름 휴가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도 제법 눈에 띈다. 마침 정부에서'대체휴일제'를 검토 중이라고 하니 여행 가는 게 전보다 훨씬 쉬워질 것 같다.

국내 여행업계들도 대체휴일제에 잔뜩 고무된 모습이다. 일부 기업들은 연차 제도를 활용해 벌써부터 대체휴일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아버지와 아들(딸)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한 TV프로그램의 주인공 마냥 벌써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계절의 여왕'5월은 여행하기 좋은 시기다. 미국, 유럽 등지로 떠나기에는 시간이 다소 모자라지만, 아시아 국가들을 다녀오기에는 충분하다. 접근성이 비교적 좋은 데다 석가탄신일(5월17일)을 전후한 연휴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특히 요즘은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와 쓰촨성(四川省) 지진 등에 대한 우려로 중국 보다는 아세안국가(Association of South East Asian Nations, ASEAN,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아세안 국가들은 최근 우리나라와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 정부는 과거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과의 경제협력과 교류에 집중했지만 최근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국과 협력과 상생을 강조하는 '대외 경제정책 3.0'을 시행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들은 유럽연합(EU)처럼 2015년까지 경제공동체 출범을 논의 중이다. 경제공동체로 아세안이 탄생하면 앞으로 우리나라와 경제 관계가 더욱 밀접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아세안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과 기능을 할 것이라는 분석들도 많다. 중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공장으로서의 위상을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아세안 국가들에 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간접투자 비중에서 아세안을 포함하는 아시아 펀드는 1% 남짓한 수준이지만, 글로벌 경제에서 점차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2015년 아세안 경제공동체가 출범하게 되면 역내 관세와 각종 규제가 철폐될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아세안 지역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한국 경제와는 달리 아직도 매년 5% 내외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후진국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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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증시와 아세안 6개 시장(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지난 1년간(4월 12일 기준) 기간별 수익률을 확인해 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스피 수익률은 -5%였지만 필리핀은 같은 기간 동안 4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6개월 수익률로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코스피지수에 해당하는 태국 SET(The Stock Exchange of Thailand) 지수도 20% 이상 상승했다. 인도네시아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아세안 국가들은 2000년대 들어서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의 공장들을 속속 유치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중산층의 증가,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늘어나면서 내수시장도 함께 성장하는 순환고리가 형성되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또 어떤가. 최근 일본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의 주요 투자대상으로 선정했다. 중산층이 증가하는 데다 정치적으로 안정됐다는 이유 때문이다. 일본이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24억 6,000만 달러에 달했다. 인도네시아 전체 외국인투자 금액의 10%를 차지할 정도다.

인도네시아의 유망한 투자 기업은 영국계 아스트라 인터내셔널(Astra International, ASII)을 꼽을 수 있다. 이 업체는 자동차 부품제조, 플랜테이션과 광업분야에서 상당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담배제조업체 한자야 만달라 삼포에나(Hanjaya Mandala Sampoerna, HMSP)도 눈길을 끈다.

필리핀 역시 투자하기 좋은 국가로 꼽힌다.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가운데 최근 1년간 지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3월 27일 필리핀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인'BB+'에서 투자적격등급인'BBB-'로 상향 조정했다. 필리핀이 투자적격등급으로 오른 것은 지난 1993년 이후 20년 만이다. 필리핀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6.6%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3.2%의 낮은 인플레이션과 충분한 외환보유고 확보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 기업으로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SM 인베스트먼츠(Investments, SM)를 꼽을 수 있다. 이 업체는 쇼핑센터 SM몰(mall)을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 부동산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또'글로브(GLOBE)'라는 휴대전화 사업을 하는 아얄라 랜드(Ayala Land, ALI)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 업체는 BPI라는 금융회사도 보유하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태국도 눈 여겨 봐야 한다. 태국은 최근 1년 동안 아세안 국가 중 지수 상승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 1월 태국은 54억8,000만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바트화 가치의 상승을 이용해 금과 항공기 등을 저렴하게 구매했기 때문이다. 염려할 만한 심각한 문제는 아니며 오히려 국가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항공기의 매입과 원자재 수입 증대는 산업규모가 커지고 수출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은 올해 8~9% 가량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의 대표기업은 석유화학 업체인 PTT이다. 태국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기업이기도 하다.

개별종목에 대한 리스크와 높은 거래비용이 걱정된다면 아세안 국가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싱가포르에 상장돼 있는 CIMB FTSE ASEAN 40 ETF(ASEAN)가 대표적이다. 또 미국 뉴욕 증시를 통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각 아세안 국가별 ETF 거래가 가능하다.

여행가기 좋은 5월이다. 인도네시아의 발리, 필리핀의 보라카이, 태국의 푸켓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국적인 풍경에서 편히 쉬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 이들 국가가 얼마나 성장할 지를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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