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7일 지난달 전 세계 곳곳의 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8월 기온은 평균 16.65도로 20세기 평균 기온보다 0.8도 올라갔다. 이는 1880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사상 최악의 고온현상이 관측됐던 1998년보다도 0.1도 높다. 세계 기온은 7월에도 16.61도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앞서 2·3·5·6월 역시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월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NOAA는 이에 따라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97%라고 추정했다. 1880년 이후 지구 평년 기온은 지난해가 가장 높았으며 2005년과 2010년이 두 번째, 1998년과 2013년이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NOAA는 "지구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상 최고 온도 내지 평균 이상의 온도가 관측됐다"며 "모든 대륙과 대양 분지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온현상은 해양 온도에서 눈에 띈다. 지난달 전 세계 해양 온도는 20세기 평균보다 0.78도 높게 나타났다. 평년보다 0.5도 상승한 수온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해수면 이상 현상인 엘니뇨라고 하는데 바다 전체가 사실상의 엘니뇨를 겪고 있는 셈이다. 엘니뇨는 폭염과 폭우 등 기상이변을 불러와 막대한 물적 피해를 야기할 뿐 아니라 농작물 생산에도 차질을 빚게 하는 요인이다. 전 세계 기온이 신기록 행진을 보이는 것은 지구 온난화에 기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