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와 맛·느낌… 분위기로 마신다건강에 좋아 '노인의 우유'라고도 불리는 와인. 프랑스인들이 흡연량이 많고 동물성 지방도 과다하게 섭취하는데도 불구하고 심장질환 사망률이 낮은 원인이 그들이 즐겨 마시는 와인 덕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최근 국내에서도 애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와인 소비는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아직 적은 수준이지만 소비가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해 와인소비량은 685만200ℓ로 이는 음주 가능한 19세 이상의 성인(2000년 3,407만305명) 1인당 평균 0.2ℓ의 음용량이다. 동양권에서 와인 소비량이 많은 일본은 성인 1인당 평균 2.8ℓ의 음용량으로 우리나라의 약 14배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산 와인은 전체 와인소비량의 약 20%를 점유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국산 와인으로 최초로 개발되어 국산와인의 대명사인 마주앙(마주앙 스페셜 화이트, 마주앙 레드)이 국산 와인 가운데 점유율 98%를 차지하고 있다.
◆ 와인 어떻게 마시나
와인은 향기와 맛과 느낌이 중요한 술이다. 향을 느끼기 위해서는 와인이 든 잔을 돌려서 와인이 와인잔 표면적에 닿게 하면서 따라야 한다.
이는 와인이 움직여서 향기성분이 기화하기 때문이다. 이때 코로 깊게 와인의 향기를 천천히 맡아야 한다.
되도록 코가 잔 속으로 들어가도록 해서 향을 맡아야만 좋은 향을 느낄 수 있다. 향에는 오래 숙성해 가면서 생기는 부케향과 포도의 품종에 따라 각기 다른 향이 나는 아로마향 두 가지가 있다.
화이트 와인인 경우 섭씨 12~14℃, 레드 와인인 경우 16~18℃가 가장 맛있는 온도.
와인의 맛은 얼마나 단지, 신지, 쓴지 그리고 각각의 맛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에 좌우된다.
눈으로 와인의 색깔과 투명도를 보고 코로 향을 맡은 후 와인을 입안에 조금 머금은 채 치아 사이로 공기를 빨아들인다. 이때 와인을 입안에서 굴리면서 여러 가지 맛의 조화를 맛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와인을 맛본 후에 입안에 머무는 느낌이 중요하다.
입안 점막에 포도주가 닿았을 때의 촉감, 포도주에서 느껴지는 온도의 감각, 잇몸의 점액을 자극하는 와인의 산도성분, 볼 주변의 근육을 수축시켜 마른 느낌을 느끼게 하는 탄닌성분 등 가볍게 혹은 무겁게 입안에 머무는 와인의 느낌은 목으로 넘기는 순간까지 와인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
◆ 와인을 더 잘 즐기려면
와인은 보관상태에 따라 숙성상태나 품질이 좌우된다. 따라서 와인을 보관할 때는 햇빛이 비치지 않으면서 습기가 조금 있는 곳으로 온도 변화가 없는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코르크가 젖어 있도록 병을 눕혀서 보관해야 한다.
와인잔도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다. 레드 와인을 마실 때는 좀 크고 오목하게 생긴 잔으로, 화이트 와인인 경우는 레드보다는 덜 오목한 잔을 택한다.
레드인 경우 떫고 텁텁한 맛을 잘 볼 수 있도록 와인이 혀의 안쪽 부분에 떨어지게 하고 화이트인 경우 상큼한 맛을 볼 수 있도록 혀 앞부분에 떨어지도록 하게 한다. 와인잔은 와인의 향기가 밖으로 흩어지지 않아 와인향을 오래 즐길 수 있도록 윗 부분의 끝이 좁아지고 아래 부분이 통통한 튤립형의 잔이 바람직하다.
마시다가 남긴 와인은 변하게 마련. 와인병 윗부분에 공기가 채워져서 이를 코르크로 다시 막고 냉장고 속에 눕혀서 보관한다고 하더라도 병안의 산소가 와인을 급격하게 산화시켜 와인의 맛을 변하게 할 뿐만아니라 오래 두면 결국 식초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2~3일 안에 나머지 와인을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러나 와인을 부득이 보관해야 할 때는 배큐엄 세이버(Vacuum Saver)를 이용하는 게 좋다.
이 기구는 병 속의 공기를 뽑아내어 진공상태로 만들어 주어 1주일 이상 두고 와인을 마실 수 있도록 해 준다. 배큐엄 세이버는 가까운 와인숍이나 백화점내 와인숍에 가면 구할 수 있으며 가격대는 1만원대부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