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꼴사나운 '영어마을' 공방

金부총리 "그만 만들어야" <br>孫지사 "공교육혁신 캠프로" <br>내달 지방선거 의식한듯



‘영어마을’을 둘러 싼 교육부와 경기도의 공방이 5월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3일 교육인적자원부가 영어마을 확충을 적극 검토해 온 것으로 밝혀진 데 이어 손학규 경기도 지사는 이날 문을 연 파주 영어캠프 개원식에서 “공교육 혁신의 베이스 캠프가 될 것” 이라고 영어마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5월 내놓은 ‘영어교육 활성화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영어체험 프로그램 확대’가 주요 항목으로 들어가 있다. 이 계획에서 교육부는 “영어체험학습센터 확대 및 영어캠프 확대를 추진하겠다”며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시ㆍ도의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폐교 등을 활용해 영어체험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올해도 업무계획을 통해 시ㆍ도 교육청에 영어마을 등 영어체험학습센터설치 및 영어캠프 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김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영어마을은 그만 만들어야 한다. 그 보다 각 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며 지방자치단체들의 영어마을 확대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3일 파주 영어마을 개원행사에서 “안산에 이어 파주 캠프의 개원은 대한민국 공교육이 질적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하고, “특히 파주 캠프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춘 대한민국 속 살아있는 영어교육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경기도는 2일에도 반박자료를 통해 “영어마을은 국제경쟁시대에 유능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절대 필요하다”며 김 부총리의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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