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한 전직 여배우가 아끼는 벤츠 승용차를 팔지 않기 위해 구걸 행각까지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고 일간 이집션 가제트가 9일 보도했다.
올해 59세인 이 여배우는 은퇴 후 생활이 어려워지자 배우로서의 `끼'를 발휘해 병든 노파 행세를 하면서 행인들을 상대로 화장지를 강매하거나 구걸을 해 상당한돈을 벌었으나 절도범으로 몰리면서 구걸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구걸을 마치고 으슥한 골목길로 가 주차된 1988년 식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의 문을 따려던 그를 절도범으로 착각한 사복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한 것이다.
이 여배우는 경찰 진술에서 "나이가 들면서 출연교섭이 들어오지 않아 생계유지를 위해 거리로 나섰다"며 "아끼는 벤츠는 차마 팔 수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