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내세워 수신 기반을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수신은 전월보다 4,808억원 늘어난 47조9,754억원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올 5월 주식형 펀드 열풍 속에 8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8월 5,000억원 이상 늘어나는 등 다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수신이 늘어나자 여신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여신 증가규모는 7월 2,000억원에 그쳤으나 8월에는 5,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10월에는 8,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10월 말 현재 총 여신은 45조6,449억원에 달했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스위스ㆍ솔로몬 등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꾸준히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데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 놀란 투자자들이 다시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저축은행들은 최근 금리인상을 연 금리가 7%에 달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HK저축은행이 최근 업계 최초로 연 7.0%의 1년 정기예금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솔로몬, 한국ㆍ진흥ㆍ경기, 현대스위스 등 굵직한 대형 저축은행들이 잇달아 7%에 육박하는 예금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HK저축은행은 최근 대부업 시장에 진출하면서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 1년 정기예금 금리를 6.5%에서 7%로 전격 인상, 저축은행의 금리인상 경쟁에 불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