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더 이상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2ㆍ미국)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왼쪽 무릎에 대한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올 시즌을 접게 된 것이다.
우즈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웹사이트(www.tigerwoods.com)를 통해 “시즌을 마치지 못하는 것이 실망스럽지만 적당한 시기에 내 컨디션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올바른 조치는 의사의 말대로 수술을 받은 뒤 장시간 재활에 집중하는 것이란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수술 날짜가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로써 우즈는 올 시즌 잔여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앞으로 남은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에도 참가할 수 없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 결장하게 되며 9월 열리는 미국-유럽 대항전 라이더컵에도 나가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16일 US오픈에서 무릎 통증을 참아가며 91홀 승부 끝에 우승했던 우즈는 4월15일 연골 조직 제거 수술을 받기 훨씬 전부터 통증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그의 코치인 행크 헤이니는 “우즈는 지난해 7월 브리티시오픈 뒤부터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고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다시 수술을 받고 나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즈는 이 기간 타깃월드챌린지와 유럽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을 포함해 13차례 대회에 나서 메이저 2승을 곁들이며 무려 10승을 거뒀고 나머지 대회도 공동 5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었다.
공교롭게도 이번주는 우즈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킨 기간으로 통산 500주째. 올 시즌 PGA투어에서 단 6개 대회에만 나와 4승을 거둔 그는 상금(577만5,000달러)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포인트(2만2,695점)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상금 395만달러와 페덱스포인트 1만5,940점인 2위 필 미켈슨(미국)과 차이가 크다.
PGA투어측은 흥행에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됐다. 노장 케니 페리(미국)는 “우즈는 우리 투어 자체다. 스타가 빠지면 절대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팀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는 “그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