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B금융지주, 지주사전환 성공 여부가 '첫 시험대'

'황영기-강정원' 투톱 플레이<br>29일 IR서 지분 1%이상 주주들 만나 설득 작업 '호흡'<br>주주신뢰 확보·자사주 매입 통한 주가 부양이 관건

황영기(왼쪽), 강정원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긴밀한 협조 아래 ‘투 톱(Two Top)’ 플레이를 전개한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28일 상반기 실적발표회를 가진데 이어 29일부터 주식 1% 이상을 보유한 국내외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기업설명회(IR)를 열기로 했다. 상반기 실적발표는 강 행장이 주관하지만, 주요주주를 대상으로 한 IR은 황 회장 내정자가 강 행장과 함께한다. 황 내정자와 강 행장은 주주 신뢰 제고 및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려 지주회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켜야 하는 첫 시험대에 올랐다. 국민은행은 지난 17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비율이 총 주식의 15%를 넘으면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현재 주가는 5만2,900원으로 주식매수청구 가격 6만3,293원보다 20% 가량 낮은 수준이다.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큰 폭으로 반등하지 못하면 8월말 주총에서 상당수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황 내정자와 강 행장은 주요 주주에 대한 설득 작업과 적절한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부양을 통해 성공적인 지주회사 출범이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오는 29일 국민연금을 시작으로 국내 주주들을 만난 데 이어 8월초부터는 홍콩ㆍ싱가포르ㆍ런던ㆍ뉴욕 등지를 돌며 해외 주요주주를 대상으로 일대일 또는 그룹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주요 주주를 만나 지주회사의 비전과 가능성을 설명하기 위한 계획을 짜고 있다”며 “(이번 IR은) 기존 주주와 접촉이 많았던 강 행장이 주도하고, 황 내정자가 지원사격을 맡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IR은 황 내정자와 강 행장의 의견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잠재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내정자와 강 행장은 “서로 호흡이 잘 맞는다”고 입을 모은다. 황 내정자는 “강 행장과는 평생 동지처럼 사이가 매우 좋다”고 말한다. 강 행장도 “황 내정자는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라며 “둘은 명콤비”라고 화답할 정도다. 강 행장은 “두 발 자전거는 앞뒤 바퀴의 균형과 속도가 맞아야 한다”며 “앞 바퀴인 지주회사는 방향을 잡고, 뒷바퀴인 은행은 힘을 내서 앞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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