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바드다드 공격 시기를 놓고 미국 언론들간의 예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31일 미군은 여건이 유리하게 성숙할 때까지 바그다드에 대한 전면적인 지상군 공격을 미룰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USA투데이는 미군의 바그다드 공격은 앞으로 며칠 내, 길어야 일주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과 마이어스 합참의장이 30일 텔레비전 토크쇼에 출연해 바그다드 전투가 지금까지의 어떤 교전보다 훨씬 더 힘들고 미군이 준비될 때에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앞으로 어려운 날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바그다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어스 의장도 바그다드 외곽의 미군 위치가 현재 변화하지 않고 있으며 “이것은 거시적인 의미에서 작전상 멈춤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바그다드 진격에 대한 신중론은 이라크 게릴라들의 출몰로 바그다드까지의 보급로가 아직 안정적이지 못한데다 추가 증원 병력이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이 적어도 2주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
반면 같은 날 USA투데이는 이라크 지상전이 길어질 것이라는 광범위한 보도에도 불구하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공화국 수비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불과 며칠 내, 또는 길어야 일주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후세인의 정예군 병력을 파괴하는 것은 펜타곤의 최고 우선순위를 가진 임무 가운데 하나라고 전하면서 지상공격의 시기는 현재 계속되는 공습과 미군 병참공급의 효율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