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생선회를 산업화시키는 작업이 본격화된다. 국제적인 수산물 요리대회등은 물론이고 대학에 생선회 강좌를 만들고 국가자격증을 신설하는 작업도 추진해 생선회를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시민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제안된 '부산 생선회 산업화 및 전문 인력양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공식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생선회의 경우 아직은 산업화가 걸음마 단계지만 축제를 시작으로 생선회, 수산식품가공식품, 요리기자재 등 정확한 전국 시장 규모를 파악해 생선회 관련 산업 육성을 통한 연관 산업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게 부산시의 복안이다. 현재 부산 지역에서 생선회를 취급하는 곳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횟집 1,642개소와 일식집 440개소 등 총 2,082곳이 있다. 하지만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어시장 등에서 생선회를 다루는 곳이 많은 지역 특성상 생선회 취급업소는 더 많을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최대 수산물 집산지라는 지역 특성을 살리기 위해 부산시는 산업계는 물론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생선회와 씨-푸드(Sea-Food)'를 활용해 부산의 대표적 수산식품 분야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시비 5억원을 들여 일본, 중국, 러시아를 포함하는 아시아권 축제를 열고, 201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활어회와 선어회 등 생선회에 중심을 둔 '부산국제 씨-푸드 종합 축제'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선회 축제는 창작요리 경연 형태로 활어회, 선어회 등으로 나눠 진행한다. 심사단은 대학교수, 특급호텔 조리책임자, 현업 대표 등으로 구성되는데 시상 훈격은 부산시장상이다. 부대행사로는 '부산 시어(市魚-고등어)요리 경연대회'와 '국제 명품수산물 요리대회', 아시아 지역 올해의 씨-푸드 요리사를 선정하는'아시아 씨-푸드 쉐프 어워즈'로 진행된다. 수산물 식재료를 이용한 먹거리 체험과 참치 해체쇼 등 체험 코너도 동시에 운영한다.
또 행사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50∼90년대에 이르기까지 연대별 생선회 요리 기자재, 조업과 경매 변천사 등 분야별, 품목별, 주제별 테마관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2017년부터 생선회 분야 전문인력도 본격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동의과학대 등 지역 9개 대학 중 우선 1개 대학을 선정해 2년 과정인 생선회 조리 전문 강좌를 개설하고, 민간요리학원의 생선회 조리전문가 양성과정과도 연계해 생선회 분야 전문가를 키운다.
또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한국산업인력공단 등과 협의를 거쳐 '생선회 국가자격증' 과정 신설도 추진한다. 김영대 부산시 수산유통가공과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지역 생선회 등 먹거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생선회와 수산식품의 도시인 부산을 대표하는 명품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