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세 악화일로
부시·럼스펠드 '수감자 학대' 사과 불구
미군과 영국군의 이라크 수감자 학대 파문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도널드 럼스팰드 미 국방장관의 잇단 사과발언에도 불구하고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6일 이라크인 수감자 학대사건과 관련해 최초로 사과의 뜻을 표명한 데 이어 럼즈펠드 장관도 7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이라크 수감자에 대한 가혹행위 피해자들에게 ‘아주 깊이 사과한다’고 밝히고 이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과발언에도 불구하고 아랍권의 반응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이라크에서는 저항세력과 연합군간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7일 나자프와 카르빌라에서 대규모 교전을 벌인데 이어 9일에는 바그다드 일대에서도 충돌, 저항세력 19명을 포함 총 28명이 숨졌다.
한편 이라크 수감자 학대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국제적인 비난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이라크내 교도소에서 벌어진 가혹행위는 조직적인 것이었으며 일부는 고문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7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포로학대폭로는 계속돼 영국 ITV뉴스는 10대 어린소년까지 발가벗겨진 채 성적모욕을 당하는 등 학대행위가 자행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포로학대 혐의로 기소된 7명의 미 헌병 가운데 처음으로 제레미 시비츠가 군사재판에 회부, 오는 19일 바그다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김병기 기자 bkkim@sed.co.kr bk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5-09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