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태광산업, 카프로락탐 시장 진출

수급 불균형 현상 해소될듯태광산업이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 사업 진출을 추진함에 따라 카프로락탐의 수급불균형 현상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프로락탐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태광산업이 6,000억원의 설비투자자금을 조성, 연산 15만톤 규모의 카프로락탐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카프로락탐 시장은 효성, 코오롱, 고합 등 3개 업체가 지분 출자로 설립한 한국카프로락탐㈜이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카프로락탐의 연간 생산 규모는 12.5만톤으로 국내 수요량의 40%에도 못미치고 있다. 이에따라 효성 등 3사도 카로로락탐의 수요 중 상당물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국내 업체중 네번째로 큰 나일론 생산업체이나 효성 등 3사와는 달리 한국카프로락탐에 출자치 않아 카프로락탐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태광산업이 카프로락탐 생산에 나서면 국내 카프로락탐 시장의 수급불균형이 크게 해소되는 한편 국내 나일론업계도 상당한 판도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광산업이 나일론의 원재료인 카프로락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되면 현재 나일론시장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는 효성, 코오롱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효성 등 다른 업체들은 기술상의 문제를 이유로 태광의 카프로락탐 사업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이는 카프로락탐 생산이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효성 등 다른 업체들도 기술 제휴를 통한 카프로락탐의 생산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기술력 문제에 부딪쳐 포기하기도 했다. 또 효성의 경우 지난 96년 한국카프로락탐의 지분 인수를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같은 시도는 코오롱 등 다른 업체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산업의 사업 진출 추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이 간다』며 『국내나일론 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카프로락탐의 국내 공급량을 늘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올해 국내 나일론 생산은 약 32만 3,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5/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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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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