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단체장 어제 간담 복수노조 도입 수용시사재계가 「경제회생」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대처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경제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치·사회·안보 등의 불안요소가 가중되면서 우리경제가 걷잡을 수 없는 위기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불안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찬 경총회장 등 경제5단체장들은 17일 상오 서울 롯데호텔에서 회장단회의를 갖고 경제현실을 감안, 그동안의 절대불가 입장에서 일보 후퇴해 복수노조 도입문제를 신중히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전경련, 상의 등 단체들도 잇달아 회의·세미나 등을 통해 경제회생을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관련기사 3면>
경제단체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개정노동법과 관련해 채택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산업 현실을 감안한 신중한 복수노조제도 도입 ▲기업의 경쟁력제고를 위한 정리해고제와 변형근로제 등 노동시장의 유연화 ▲무노동무임금, 노조전임자 임금지급금지 등은 노사관계의 기본원칙이며 ▲중장기적으로 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단체장들이 복수노조 문제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요청한 것은 지금까지 시기상조라며 강력 반대해왔던데서 한발 물러난 태도여서 주목된다.
경총의 조남홍 부회장은 『지난 4개월간 10만명의 새로운 실업자가 발생되고 기업부도율이 날로 증가하는 등 최근 우리경제는 심각한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노동법 재개정 문제는 앞으로 우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적인 사안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오는 19일 상오 전경련회관에서 총회를 열어 경제회생과 기업의욕 회복을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도 18일 롯데호텔에서 경제4단체회의를 주재하고 구본영 OECD대사 등 재외공관원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민병호·채수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