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POSCO, 자사주 취득 주가에 毒 됐나

POSCO[005490] 주가가 뚜렷한 악재도 없는 상황에서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사주 취득 기간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분을 집중적으로 내다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자사주 매입이 오히려 주가에 독이 됐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POSCO 주가 한 달새 23.2% 급락 = 9일 오전 11시40분 현재 POSCO 주가는 전일대비 2.43% 떨어진 22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달 11일 종가 기준 28만7천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여, 근 한달 동안 23.2%나 급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금리인상 및 경기하강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16.5%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외국인 투자자는 4월7일부터 전날까지 340만주가 넘는 POSCO 지분을 내다팔아 지분율을 68.26%에서 64.42%로 줄였다. 더구나 POSCO가 자사주 취득에 나선 지난 달 2일 이후로는 2거래일을 제외하고계속 지분을 내다팔아 216만주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POSCO는 167만379주의자사주를 매입해 외국인 매물을 받아줬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원자재시장도 불안해 POSCO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외국인 매도를 동반한 주가 급락 배경을 설명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다 달러화강세까지 겹치면서 소재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전했다. ◇"펀더멘탈 이상무..저가매수 기회" =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자재에 대한투자수요가 감소해 철강 및 화학 등 소재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최근 POSCO의 주가 급락을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최근 철강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POSCO도 조만간 내수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가 급락이 과도했다는 의견이 많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유럽 등 유통가격이 t당 690달러대, t당 610달러대까지 급상승했고, 중국마저 t당 510달러까지 유통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POSCO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POSCO의 내수가격 인상 시기를 4.4분기 초반, 인상폭은 3만원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 문 애널리스트도 "내수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데다 2.4분기 영업이익도9천3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주가 급락은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POSCO의 최근 주가 급락은 외국인 대량 매도라는 수급 측면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며 자사주 취득이 외국인 매도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주가에 독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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