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업계에 합병설, 지분매각설 등이 난무하는 가운데 일부 카드사에서는 매각 실사가 실제로 진행돼 업계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더드 앤 채터드'와 매각협상을진행중인 동양카드는 지난주 `스탠더드 앤 채터드'측 실사단으로부터 자산 및 부채현황에 대한 실사를 받았다.
올해 초에 이어 두번째인 이번 실사는 전문인력 40여명이 1주일간 자산과 부채실상을 속속들이 파헤친 것이어서 동양카드 직원들도 동요하는 분위기다.
일단 동양카드는 30~40%의 지분매각을 희망하고 있으나, '스탠더드 앤 채터드'측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지분의 절반 이상, 즉 경영권을 넘길 가능성도 없지않은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홍콩에서 카드 사업을 하고 있는 스탠더드 앤 채터드는 최근 한국의 카드시장이홍콩보다 유망하다는 판단 아래 한국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카드 직원들은 설사 매각이 되더라도 주주 구성이 달라질뿐 자신들의 신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새 대주주가 어떤 영업전략을 들고나올 지몰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주택은행과 합병한 국민은행의 외부기관 컨설팅에서 국민카드를 인수합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국민카드도 갑자기 술렁거리고 있다.
이같은 소문이 퍼지자 국민은행은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아직 결정된 바는없다'고 해명했지만 국민카드 직원들은 생각지도 않았던 흡수합병 가능성에 동요하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은 은행에 있던 카드 부문을 분사해 공격적인 영업을 하는 추세인데 난데없이 (국민은행의) 흡수합병 얘기가 나와 직원들이 얼떨떨해 하고 있다"면서 "업무처리 스타일이나 전반적인 분위기로 볼 때 합병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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