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폭등… 식료품값 ‘천정부지’

◎밀가루·식용유·커피 등 잇단 추가인상/라면·제빵·우유도 15∼30% 인상 추진환율급등의 영향으로 식료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설탕·밀가루·커피·식용유 등의 가격이 환율급등에 따라 속속 추가인상되고 있으며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라면·빵·과자 등도 조만간 큰 폭으로 오른다. 또 사료값의 상승으로 인해 원유 집유가도 오를 예정이어서 우유와 분유·발효유의 두자릿수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라면가격도 이달중 인상된다. 최대 라면업체인 농심은 오는 25일께 라면 전품목의 가격을 올리기로 하고 정부당국과 협의중이다. 농심측은 밀가루와 라면을 튀기는데 사용하는 팜유, 포장재 등의 가격이 뛰어 25∼30%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농심에 이어 삼양식품·오뚜기 등 나머지 라면업체들도 뒤따라 가격조정에 나선다. 유제품가격도 내년초께 두자릿수 인상이 예상된다. 낙농가단체는 현재 사료값 급등을 이유로 원유집유가를 15%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 당국에서는 10% 인상안을 내놓고 있는데 집유가 인상은 우유가격에 고스란히 전가되며 분유와 발효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함께 밀가루와 설탕이 주원료인 빵값도 오른다. 크라운베이커리·파리크라상 등은 빵 가격의 15∼20%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크리스마스 특수가 끝난 후 단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거의 1백% 수입에 의존하는 소재식품의 경우 업체들이 환차손을 만회하기 위해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제분업체들은 밀가루가격을 지난달 중순 평균 11% 인상한 데 이어 이달들어 또다시 32.5%를 상향조정, 한달반 사이에 절반 가까이나 뛰었다. 제당업체들도 지난 11월24일 설탕 출고가를 10.8% 올린 데 이어 최근 28% 추가인상을 단행했다. 현재의 밀가루와 설탕가격은 원화환율이 달러당 1천3백원일 때를 기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환율이 떨어지지 않을 경우 추가인상이 예상된다. 커피가격도 오른다. 한국네슬레는 지난 15일 커피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고 거래업체에 통보했다. 동서식품도 조만간 네슬레와 같은 폭으로 커피 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다. 이번 커피가격 인상은 올해만 네번째 단행하는 것으로 총 27% 오르는 셈이다. 식용유도 이달초 11.8% 올린데 이어 18일부터 16.8%를 또다시 인상한다.<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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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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