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경·통신·해외건설 “햇살”/전경련 30개업종 대상

◎차·반도체 등 주력산업들 대부분/생산증가율 작년보다 크게 둔화/석유화학·철강 수출은 다소 늘듯올해 국내산업경기는 경기침체 심화와 수출여건 개선지연으로 반도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침체가 이어지는 등 지난해 보다도 더 부진할 전망이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97년 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조사대상 30개 업종중 통신, 환경, 해외건설 등 3개업종만 호조가 예상되고 나머지 업종은 보합수준에 머물거나 경기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보합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24개 업종도 제지, 석유화학, 전자, 정보산업, 소프트웨어 등 5개 업종만 강보합수준을 보이고 나머지 19개 업종은 약보합세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섬유(면방), 신발, 반도체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경공업 및 중화학공업 등 대부분의 제조업이 수출부진과 국내경기 침체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최근 신규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통신업과 환경규제 강화로 수요가 늘고 있는 환경산업,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주가 크게 늘고 있는 해외 건설업은 호조가 기대됐다. 국내경기와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기간산업은 국내경기의 침체지속과 고비용 등 구조적 요인으로 수출여건 개선전망이 불투명해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섬유, 신발, 가구 등 경공업은 해외진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경기위축과 외국제품의 국내시장 잠식확대로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생산은 국내경기 위축으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둔화가 예상됐다. 지난해 공장 신·증설이 완료돼 생산능력이 크게 확장된 석유화학, 정유, 타이어 등 일부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생산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 일반기계 등 경기주도 업종은 재고조정물량 과다와 내외수요 부진으로 생산증가율이 지난해 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수출은 세계경기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엔화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국내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워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철강 등이 세계경제의 호전과 생산능력 증대에 따른 수출여력의 확대로 수출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공작기계, 자동차 등은 해외 자동차 조립 현지공장 증설에 따른 시스템 설비의 수출증가, 수출차종의 다양화 및 브라질, 대만의 쿼터재개 등으로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는 정보통신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세계 전자시장의 확대, 지난해 부진에 따른 반작용으로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지난해 수출단가하락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반도체는 올해에도 수급불균형 지속으로 가격이 약세를 보여 부진세가 이어질 전망. 또 엔화약세 지속으로 대일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일반기계, 조선업과 동남아 수출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제지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가격경쟁력 약화로 대형 바이어들이 거의 이탈한 신발업은 큰 폭의 수출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입은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둔화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가구, 신발 등 소비재 수입은 국내경기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소비패턴의 고급화추세와 외국업체의 저가공세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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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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