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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금융위기를 일으킬 위험요인으로 '저성장·저물가의 고착화'가 새롭게 지목됐다.
1일 한국은행의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보면 국내외 금융 전문가 중 64%(복수응답 가능)가 이를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지난해 9월 조사 때만 해도 저성장·저물가의 고착화는 주요 리스크로 지목되지 않았지만 올 성장률이 2%대로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계속 둔화되자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외에 가계부채를 지목한 응답자도 66%에 이르렀으며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정상화도 각각 60%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국내외 71개 금융기관, 82명의 금융 전문가를 대상으로 지난 4월 말~5월 초에 실시했다. 한은은 2012년부터 1년에 두 번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1~3년 내 금융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진단도 점점 세를 얻고 있다. 중기(1~3년)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 비중은 32%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조사 때보다 5%포인트 늘었다. 이는 2012년 하반기(53%)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면 '가능성이 낮다'는 비중은 24%로 지난해 9월보다 3%포인트 줄었다.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 역시 2012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 비관론이 많았다. 국내 은행 종사자 가운데 1~3년 내에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는 응답의 비중은 33%였으며 비은행금융기관이 37%, 주식·채권 등 금융시장 참가자는 33%였다. 반면 해외 조사 대상자는 17%로 금융위기 가능성을 낮게 봤다. 다만 1년 내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는 응답 비중은 낮았다. 전체의 58%가 가능성을 낮게 봐 지난해 9월 조사 때보다 2%포인트 줄었다. 1년 내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자도 9%에서 6%로 쪼그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