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수료 인하압력 가중될듯

■신용카드 1분기 순익 사상최대 신용카드사의 이익이 급증하고 있다. 불과 1년만에 순이익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은 금융권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이용실적도 마찬가지. 1년만에 분기별 누계 기준으로 2.5배나 폭증했다. 신용카드사의 이 같은 영업실적은 수수료 인하 압력을 더욱 거세게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가 현금서비스 등 부대업무 비중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신용카드 업계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지만 앞으로 더 이상 이익이 늘어나기는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 ◇순이익 증가율 1,850% 금감원이 집계한 7개 신용카드사의 1분기중 총 순이익은 4,949억원. 3개월 사이에 지난해 총 순이익 9,379억원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분기 2,073억원의 2배를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대형사들의 순이익 증가율이 눈에 띄었다. 삼성ㆍLGㆍ국민 등 빅3의 순이익 증가율이 100% 안팎에 달했다. 다이너스클럽코리아는 273억원의 순이익으로 증가율이 1,850%를 기록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카드시장 지난해 세액공제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카드시장은 올들어서도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과속 질주하고 있다. 1분기에만 카드 이용실적이 90조2,97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의 41조2,653억원에 비해 2배가 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말 237조원이었던 카드시장이 연말께는 250조원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금서비스 비중 아직도 높아 1분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중 현금서비스는 총 56조3,880억원. 카드론은 5조1,464억원이다. 전체 이용실적의 68.14%를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이른바 ‘부대업무’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결제서비스와 현금서비스 등을 비교한 부대업무 취급비율도 180%에 달한다. ◇추가 금리인하 필요한가 정부는 지난달 이미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금리와 연체이율을 낮추도록 했다. 이에 따라 최고 29%수준에 달하던 금리가 현재 24% 수준까지 떨어졌다는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정부는 내친김에 추가로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용카드사의 폭증하는 이익규모를 보면 설득력을 지닌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부가 부대업무 취급비율을 1년반 내에 100%수준으로 낮추도록 함에 따라 이익을 내는데 공로를 세운 현금서비스 비중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는데다 신규 업자들이 진출하면 그만큼 과열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1분기 사상 최고 이익을 낸 신용카드사들은 원치 않는 추가 금리 인하 논쟁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김영기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