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투자자 주식매수세 되살아나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주식 매수세가 되살아나고 있다. 10월 중순 이후 지난 29일 전장까지만 해도 관망세를 나타내던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날 후장들어 80억원 이상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한데 이어 30일에도 300억원 이상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매수세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한전과 삼성전자등 지수영향력이 큰 대형우량주에 집중되면서 주가지수를 큰폭으로 끌어올렸다. 이로써 외국인투자가들이 10월들어 순매수한 주식은 총 6,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편 외국인투자가들은 주가지수선물에서도 꾸준히 매수포지션을 취해 10월초 2만계약에 달했던 누적순매도포지션을 현재 약 7,000계약으로 줄였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처럼 외국인매수세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엔화강세가 다시 이어지고 있는데다 국내금리의 하락기조가 이어지는등 투자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의 외환위기로 인해 국제적인 투자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등 일부 아시아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동배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은 『중남미 전체 경제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권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과 비견될 수 있다』며 『아시아 각국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 일본이 지난해 아시아 전역의 외환위기로 금융기관 부실화가 초래됐듯이 미국 역시 중남미 권역의 외환위기로 금융기관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미국 달러화 자산이나 금융상품에 투자했던 국제 투자자금이 이탈해 아시아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경우 지난해말의 외환위기로 이미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만큼 받았다』며 『한국의 경우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됐으며 최근에는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재벌 구조조정에도 나서는등 경제 회생 능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남미 경제 위기는 미국의 경제위기이면서 동시에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낳게 한다』며 『달러 약세를 피하기 위한 국제 투자자금의 아시아 권역 이동이 장기적인 추세라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29, 30일 외국인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브라질 사태를 계기로 국제 투자자금의 아시아 이머징마켓 유입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도 『외국인투자가들의 집중 투자대상이 아직은 한전, 삼성전자등 유동성이 풍부해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종목들이라는 점에서 엔화 추이 및 외국인 투자동향을 좀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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