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타개 판촉아이디어 “만발”

◎현대 경차모델 미리 공개 티코수요 흡수/대우 해외에서도 신차발표회 “지역파괴”/기아 6월까지 주주에 할인판매제 실시『티코를 잡아라.』 현대자동차는 올 9월경 선보이는 경차 「MX」의 이름을 공모하면서 스타일링 모델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자동차업체가 통상 기존 모델의 판매에 지장을 준다며 신모델을 시판당일까지 철저한 비밀로 하는 관례를 비추어볼 때 이는 말 그대로 파격적인 일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철저한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 경차를 미리 공개해 티코 수요를 MX가 나올때까지 지연시키자는 목적이다. 현대는 이와함께 MX 출시후에는 전철역에서 회사까지 카풀을 운영하고 대학가나 아파트촌에서 전시 이벤트를 갖고 경차 주수요층인 대학생과 주부들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카렌다 마케팅기법도 도입한다. 5월 스승의 날, 6월 보훈의 달, 10월 국군의 날 등을 선정, 월별로 특정층을 집중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업체들이 불황타개를 위해 기발한 판촉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김우중 대우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프린스 후속모델인 레간자 신차발표회를 개최한데 이어 3일까지 대대적인 지역순회 신차발표회를 개최한다. 회장이 직접 지역신차발표회까지 참석하기는 전에 없던 일이다. 김회장은 28일 KOEX에서 레간자를 일반에 공개한 후 제주도 그랜드호텔(29일), 광주 신양파크호텔­전북 군산공장(31일)을 거쳐 대구(4월 1일), 경남·부산·충북(2일), 충남(3일) 등에서 지역순회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충남북발표회는 김태구 자동차회장이 주재한다. 대우는 이에앞서 누비라 신차발표회를 영국에서 개최하는 가 하면 국내신차발표회에서는 참석자들에게 시승용 누비라 1대씩을 제공하기도 했다. 기아자동차는 오는 6월까지 주주할인 판매제를 실시한다. 지난해 12월말을 기준으로 기아주식을 1천주 이상 보유한 주주 2천명을 대상으로 차량을 구입할 경우 일시불은 5%, 할부구입은 3%의 특별할인 판매를 실시하기로 한 것. 현대자동차서비스는 승용 싼타모 6인승을 새로 출시하면서 오는 4월말까지 「6인 가족을 찾습니다」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3대가 함께 사는 가족의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부부동반으로 8박9일간의 유럽여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6인승 싼타모를 알리며 판매와 연결하고 자연스럽게 효문화도 고취하자는게 이번 켐페인의 목적』이라는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자동차시장경쟁은 제품력과 기술력이 비슷해질 경우 판매력과 자금력이 관건이 되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라며 『단기 판매아이디어는 물론 중장기 판매아이디어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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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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