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종도 운북지구 개발 3파전

리포 이어 英아멕-中화흥 컨소시엄도 투자계획서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 복합레저단지 57만평 개발을 놓고 세계 2위 화상(華商)그룹인 인도네시아계의 리포(LIPPO)컨소시엄이 거액의 투자의향을 밝힌 데 이어 영국의 아멕(AMEC) 컨소시엄과 중국의 화흥 컨소시엄도 국내 대형 건설업체와 손을 잡고 가세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불꽃 튀는 3파전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17일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운북지구 개발과 관련해 리포그룹 외에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화흥기업집단유한공사가 2조9,60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서를, 현재 인천대교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아멕그룹도 대규모 투자계획서를 제출했다. 화흥은 문화복합공간과 테마 전시ㆍ판매장, 위락시설, 호텔, 극장식 전문 레스토랑, 명품 쇼핑몰을 건립하고 다양한 중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45층 규모의 차이나비즈니스센터, 상하이 거리, 중국어마을도 조성할 방침이다. 이밖에 녹지율 50%를 자랑하는 35∼80평 규모의 전원형 고급 공동주택 2,592가구와 70∼100평형 고품격 단독주택 140가구도 짓기로 했다. 화흥 측은 다롄국제합작ㆍ도이체방크ㆍ산업은행ㆍ대한전선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기로 했다. 중국 다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화흥기업집단유한공사는 부동산 개발, 서비스, 무역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15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또 화흥과 리포그룹 외에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 건설을 주관하고 있는 영국의 아멕그룹도 이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아멕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과 컨소시엄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리포그룹은 영종도 운북지구 57만평에 대해 도시형 관광도시로 개발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지난달 인천도시개발공사에 제출했다고 최근 밝혔다. 리포 측은 GS건설ㆍ포스코건설ㆍ우리은행 등 국내 9개 기업 및 일본 핫도리, 미국 다국적 기업 C-32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5조원을 투자해 운북동 일대를 홍콩과 같은 국제업무 및 휴양레저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었다. 한편 인천시는 18ㆍ19일 이틀간 이들 3개 컨소시엄에 대해 심사를 벌인 뒤 오는 24일께 1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이전에 프레젠테이션을 금지한 규정을 어기고 리포그룹 등이 언론에 사업계획서를 발표하자 아멕그룹이 강하게 반발, 공정 심사를 촉구하는 공문을 재정경제부와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보냈다. 이 같은 과열양상에 대해 박인규 인천시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전혀 예상치 않았던 일이어서 표정관리를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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