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내주 이벤트에 시선집중…'무기력증'

주식시장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1,300선을 바닥으로 재반등에 성공, 바닥을 다진 뒤 어렵게 1,370선까지 뚫는 데 성공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내내 '찔끔 상승-찔끔 하락'을 반복하더니 3일 오전 시장에서 다시 1,350선 아래로 되밀리는 등 1,300대 중반의 박스권 탈출에 힘이 달리는 양상이다. ◆ 내주 이벤트에 시선집중..'몸 사리기' = 무엇보다 투자주체들의 심리를 움츠리게 만드는 요인들은 1.4분기 실적 시즌 이전까지 시장의 흐름을 결정지을 주요 이벤트들이 내주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우선 이란 핵문제와 나이지리아 정정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한 번 시장의 위험요인으로 등장한 가운데 국제유가의 흐름을 결정할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 각료회의가 8일 있을 예정이다. 또 환율.금리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일본은행 정책위원회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각각 8일과 9일 열릴 예정이다. 여기에 9일은 증시의 수급에 적잖은 영향을 줄 올해 첫 선물.옵션 동시만기일(트리플위칭데이)이고 10일에는 선진국의 경기흐름을 판단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흔들리는 모습은 한국 증시만의 현상은 아니다. 국내 증시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일본의 경우 내주 회의에서 '제로금리'가 지속될 지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점이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 역시 `하루 상승-하루 반락'을 반복하는 형국이다. 세계 증시의 방향타 미국 뉴욕증시 역시 지난달 27일(현지시간)에는 국제유가의하락영향으로 S&P500지수가 장중 거의 5년만에 최고수준까지 상승했다 이튿날인 28일에는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기지표의 악화조짐에 되밀리는 등 뚜렷한 추세없이 '하루살이' 장세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추세는 아직 믿을 만해" = 증시 분석가들은 현재의 흐름이 일단 1,300선을 바닥으로 이뤄진 상승추세의 훼손 상태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는데 입을 모은다. 현재의 무기력 장세는 지수 1,370선까지 1차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추가 반등의 여건 탐색을 위해 내주의 이벤트 결과를 지켜보려는 신중한 대응의 결과물로 봐야 하며 수급여건이나 투자주체들의 행보는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미래에셋 강문경 애널리스트는 "주목할만한 점은 이러한 이벤트를 앞두고 매매주체들이 과도한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라며 최근 5일간 개인을 제외하면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 포인트로 꼽았다. 미국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 상승기조는 유지되고 있으며국내 펀더멘털도 양호해 전날까지 연 이틀의 반락세를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증권 김성봉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미국증시의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상승추세를 훼손하지 않고 있고 금리인상 우려도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증가는 부담이지만 견조한 국내 경기회복으로 코스피지수는 1,400선을 향한 안정적 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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