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투자의 시기가 무르익고 있다. 특히 최근처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지만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배당성향이 높고 견조한 성장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투자매력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고배당 기업은 재무구조ㆍ영업실적이 양호한 가치주로 배당수익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시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배당주의 대부분이 경기 방어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유망하다는 평가다.
장희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배당주의 성과는 기업이익의 절대 수준이 부진했거나 증시 전반에 상승 기대감이 컸던 2009년 같은 시기를 제외하면 대체로 하반기 들어 양호한 성과를 냈다"며 "올해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배당주의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과거 배당률이 높았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배당주 투자'라는 공식이 퍼지면서 고배당주 투자 시기가 갈수록 앞당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어 대형주를 기준으로 한 예상 배당수익률은 지난해보다 낮아 선별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스피200지수를 기준으로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올해 연말 배당수익률은 1.1%대로 2000~2010년 평균(1.61%)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 고배당주로 눈을 돌리면 예상 배당수익률은 시중 금리를 훨씬 뛰어넘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라건설은 올해 600원의 현금배당이 예상되는데 지난달말 종가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7%에 이른다. 이밖에 SK텔레콤(6.05%), KT(5.57%), 동국제강(5.24%), 기업은행(4.23%), S&T중공업(4.11%) 등이 시중금리를 크게 웃도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통 배당투자는 4ㆍ4분기부터 12월 배당락 전날까지 투자하는 '시세 차익 투자'와 현금 배당을 추구하는 진짜 '배당투자' 두 가지로 나뉜다. 성장주에 비해서는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수익에 따른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하기 때문에 과거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대략적인 배당수익률을 가늠해볼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꼽힌다.
배당시즌을 앞두고 고배당주로 자금이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급 여건도 다른 주식들에 비해 양호하다. 따라서 배당금을 받는 대신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 주식을 팔아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도 가능하다.
각 증권사에서 추천한 배당투자 포트폴리오는 각양각색이었으나 통신주와 KT&G 등 전통적고배당주는 대부분의 주요 증권사들이 최선호주로 꼽았다. 반면 은행주에 대한 배당 기대감은 과거에 비해 높지 않았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가운데서 SK텔레콤, KT, KT&G, 한전KPS, 신도리코, S-Oil 등이 세 곳 이상의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이 가운데 한전KPS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배당수익률은 3.5%대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해외 수주 모멘텀으로 장기 성장성도 밝아 다수의 증권사가 최선호주로 꼽았다.
배당주 잘 고르려면… 배당 느는 기업 중 밸류에이션 매력 종목을 서은영기자 supia927@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