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대차 '품질 경영' 세계가 놀랐다

"소비자가 믿고 탈 車 만들라" 정몽구 회장 품질 독려 결실<br>'쏘나타' 280개 모델 제치고 美 컨슈머리포트지 표지 장식<br>美이어 유럽도 우수성 입증<br>"올 판매 600만대 돌파 주력"

올해 초 미국의 유력 경제지인 포춘지 신년호 표지기사를 장식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포춘지는 당시 정 회장의 품질에 대한 열정을 집중 조명했다. 사진제공=현대차


미국 컨슈머리포트지는 8월 초에 발간한 2011년형 자동차 특집호의 표지를 현대차의 '쏘나타'로 장식했다.

우리나라 브랜드의 차가 컨슈머리포트 표지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 무엇보다 쏘나타가 같은 잡지에 실린 280개 모델을 제치고 표지모델로 발탁됐다는 사실은 현대차의 제품경쟁력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평가됐다.


그동안 현대차가 공들여온 품질경영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현대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마케팅보다 품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인식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한다.

◇정몽구 회장 취임 초기부터 품질제고에 주력=자동차 업계에서는 취임 초기부터 품질경영에 주력한 정몽구 회장의 노력이 최근의 결실을 맺게 한 밑거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생산ㆍ영업ㆍAS 등 부문별로 나뉘어져 있던 품질 관련 기능을 묶어 품질총괄본부를 발족하고 매달 품질 및 연구개발, 생산담당 임원들을 모아놓고 품질 관련 회의를 주재했다.

시중에 팔리고 있는 차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개발 중인 자동차의 실물을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만져보고 들여다보며 품질개선 방안을 하나하나 지시했다. 좋은 품질의 차를 생산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생산라인의 중단이 흔해졌고 신차 출시 일정이 완벽한 품질검증 때문에 미뤄지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05년 신년사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믿고 탈 수 있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며 그 기본은 품질"이라고 역설했다.

◇2004년 이후 품질경영 가시적 성과=정 회장의 '품질경영'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04년.


현대차는 2004년 미국 JD파워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사상 처음으로 도요타를 제치며 일반브랜드 부문 4위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현대차의 신차품질은 2006, 2009년에 두 차례 일반 브랜드 부문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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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현대차는 2008년 12월 정 회장의 특별지시로 '실질품질 3년 내 세계 3위, 인지품질 5년 내 세계 5위'를 의미하는 'GQ(Global Quality)-3·3·5·5'를 목표로 '창조적 품질경영(Creative Quality Management)'을 선포하고, 제2의 품질경영에 나섰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정 회장 주도로 강력한 고객 최우선 품질경영의 성과에 힘입어 유례없는 고속성장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현재의 위기상황을 품질로서 극복하고 글로벌 경제위기 뒤에 다가올 기회에 대비해 품질로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구매하고 싶은 브랜드 5위에=제품 및 품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꾸준히 브랜드 가치를 올려온 현대차에 최고의 분기점이 된 것은 2009년 초다. 제네시스가 2009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2009 북미 올해 최고의 차'에 선정되는가 하면 제네시스 및 에쿠스에 탑재되는 타우엔진은 워즈오토의 '10대 엔진'에 뽑히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출시, 투싼ix 출시 등 신차 공세를 퍼부으며 공격적 마케팅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미국 최대 중고차 평가조사업체인 켈리블루북(Kelly Blue BookㆍKBB)이 밝힌 2010년 2ㆍ4분기 '가장 구매하고 싶은 브랜드(Most-Considered Car Brand)' 조사에서 현대차가 전체 37개 메이커 중 5위를 기록해 최초로 '톱5'에 진입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결과다.

미국만이 아니라 현대차는 최근 독일의 아우토빌트지에서 실시한 '2010 품질조사'에서도 독일 내 20개 메이커 중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유럽의 자존심인 벤츠ㆍBMWㆍ아우디ㆍ폭스바겐은 물론 도요타ㆍ혼다의 일본 메이커들도 제치는 이변을 연출하며 우수한 품질경쟁력을 자동차 본고장인 유럽에서 입증한 것이다.

아우토빌트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현대차의 1위 달성은 자동차 관련자에게 이미 예측됐던 일로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니며 현대차의 모범적인 전략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품질경쟁력이 확인된 만큼 하반기에도 판매량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세계시장 판매량 600만대 돌파를 위해 품질관리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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