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 IT·반도체등 全부문 안정적 수익

작년순익 2조9,469억, 순차입액 넘어서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악의 반도체 침체를 겪으면서도 휴대전화가 단일품목으로 순이익 1조원을 기록하는 등 3조원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또 현금보유액이 순차입금 규모를 넘어서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도 주목된다. 이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통신ㆍ반도체ㆍ디지털제품ㆍ생활가전 등에서 골고루 이익을 실현,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현금흐름 크게 좋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2조8,000억원의 현금을 보유, 순차입금 2조7,046억원보다 많아졌다. 또 부채비율은 43%로 지난해 9월 말(46%)에 비해 줄어들었으며 자기자본비율은 9월 말의 68%에서 70%로 높아졌다. 특히 4ㆍ4분기에 반도체 부문 영업적자가 2,120억원으로 3ㆍ4분기(3,811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정보통신 부문 영업흑자가 4,865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영업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담당 상무는 "지난해 1년 동안 삼성전자의 주가가 77%나 상승했으며 이는 세계 어느 기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라며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전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D램 흑자전환 눈앞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2% 늘어난 42조원으로 세웠다. 또 EBITDA(감가상각+차감전이익) 목표를 지난해(5조4,810억원)에 비해 9,000억원 이상 늘어난 6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2조9,469억원)보다 1조원 이상 순이익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문 실적도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주 상무는 "LCD 부문은 눈에 띄게 좋아졌고 다른 부문도 머지 않은 시기에 좋아질 것"이라고 밝혀 D램 부문의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 올해 3조원 설비투자 삼성전자는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의 4조2,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줄이는 대신 연구개발(R&D) 투자는 매출의 7.5%에서 8%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비투자의 경우 ▲ 메모리(1조5,000억원) ▲ LCD(7,000억원) ▲ 시스템LSI(3,000억원) ▲ 통신(2,000억원) ▲ 디지털제품(3,000억원) 등으로 60~70% 정도를 상반기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SD램에서 현재 128메가에 비해 256메가 제품의 비중이 늘어나는 비트크로스(매출기준)가 1ㆍ4분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300㎜ 웨이퍼 라인의 생산을 지난해 월 1,500장 규모에서 올해 3,000장 수준으로 늘린 뒤 시장상황을 봐서 대량 생산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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