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술한류, 11월 홍콩 경매시장 달군다

크리스티 24·25일 '亞 20세기… '에 김동유·김창열·이환권 등 42점 선봬<br>서울옥션 26일 10회 홍콩경매 행사<br>이우환作 '점으로부터' 20억에 출품

이우환 '점으로부터'

'쇼핑천국' 홍콩은 매년 5월과 11월이면 굵직한 미술품 경매가 줄줄이 열리는 '미술 쇼핑 천국'으로 탈바꿈한다. 올해도 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Christie's)와 서울옥션의 홍콩경매가 열려 한국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홍콩은 중국 미술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세계 미술품 거래의 주요 도시로 부상해 중국미술이 경매의 큰 축을 이루지만 함께 선보이는 한국미술의 국제적 가능성을 타진할 기회기이도 하다.

크리스티 홍콩은 오는 24일과 25일 양일에 걸쳐 '아시아 20세기와 동시대미술 경매'의 이브닝세일과 데이세일을 홍콩전시컨벤션센터 그랜드홀에서 진행한다. 문화 혁명의 경험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장샤오강의 '혈연:대가족'이 추정가 1,200만~1,800만 홍콩달러(약 17억~25억원)에 출품됐고, 중국작가 리우예ㆍ주태춘ㆍ자오우키 외에 일본작가 요시토모 나라 등도 선보인다.


한국작가와 해외 컬렉터 간 교두보 역할을 해 온 크리스티는 이번 경매에서 총 42점의 한국 작품을 내놓는다. '크리스티의 스타'인 김동유의 '다이애나 vs 엘리자베스'가 60만~80만 홍콩달러(8,450만~1억1,300만원), 원로화가 김창열의 '회기(Recurrence)'가 45만~65만 홍콩달러(6,300만~9,200만원), 젊은작가 이환권의 '장독대 아버지와 어머니'가 50만~80만 홍콩달러(7,000만~1억1,3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작고작가 남관을 비롯해 노상균ㆍ배준성ㆍ이세현ㆍ최영걸ㆍ최소영 등 왕성하게 활동 중인 한국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고가의 미술품을 거래하는 '이브닝세일'에는 중국ㆍ일본과 달리 한국의 작가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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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은 오는 26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10회 홍콩경매를 개최한다. 서울옥션역시 장샤오강의 '대가족'을 출품했다. 미술시장 전문기관인 '아트프라이스'의 집계에 따르면 '혈연:대가족1호'는 지난해 홍콩 경매에서 6,562만 홍콩달러(약95억원)에 거래돼 2011년~2012년 아시아에서 거래된 현대미술작품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대미술가 중 경매총액 2위의 인기작가인 쩡판쯔의 작품도 '남자 초상' 등 3점이 선보인다. 이 외에도 서울옥션은 쟈 요우푸, 저춘야, 천리엔칭, 양샤오빈 등 중국작가와 데미안 허스트, 앤디워홀 등의 작품으로 중국 부호 컬렉터들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한국작가로는 이우환의 1977년작 '점으로부터'가 추정가 약 20억원에 출품돼 해외 미술시장에서 한국작가의 경매 최고가에 도전한다. 한국작가의 해외경매(작가미상의 고미술 제외) 최고가 기록은 뉴욕 크리스티에서 198만달러(22억4,000만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나무와 세 여인'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우환의 '점'이 194만달러(22억1,000만원)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외에도 전광영의 '집합', 정해윤의 '무제', 이동기의 '하늘을 나는 아토마우스' 등 한국의 우수한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서울옥션 이학준 대표는 "이번 경매는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지인 홍콩미술시장에서 세계적인 중국 현대미술작가들과 견줄 만한 한국의 근ㆍ현대 작가들 작품이 다수 출품돼 아시아미술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경매"라고 말했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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