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ㆍ일 3국이 공개소프트웨어(SW) 활성화를 위한 협력에 가속 페달을밟고 있어 동북아 SW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9월 제주도에서 개최된 한ㆍ중ㆍ일 IT장관회담에서 3국 장관이 공개SW분야에서 협력키로 합의한데 따라 오는 3일 중국 베이징 에서 국장급 첫 회의를 열고 공개 SW 활성화 추진체계와 3국 협력 기본원칙에 등에 관한 협력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3국간 표준화, 공동연구, 기술 및 인력 교류 등 다양한 협력사항에 대해 심도높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3국의 공개SW산업을 활성화하고 한·중·일 공개SW 표준화 운동을 지원 하기 위해 설립된 3국의 공개SW포럼은 2~3일 베이징에서 ‘한중일 OSS(Open Sourse Software)회의’를 개최하고 ▦공동사무국 설치 ▦공개SW 활성화를 위한 예산확보 ▦표준화·임베디드 워킹그룹 조직 ▦인적자원 워킹그 룹 등에 대한 실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3국 정부의 담당 국장을 비롯해 민간업계 대표 등 총250여명이 대거 참석해 3국간 민관 차원의 협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통부 이상진 소프트웨어진흥과장은 “이번 회담에서 동북아 3국간 공개SW 표준화ㆍ공동연구 협력체제의 구체적 방안이 나올 것”이라며 “특히 이를 계기로 향후 SW분야 기술자립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3국의 공개SW활성화포럼은 한·중·일 OSS회의를 베이징에 이어 7월 삿포로, 11월 서울에서 차례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윤종용)도 지난해 11월 14일 일본 오사 카에서 개최된 ‘한중일OSS협력추진간담회’에서 일본정보서비스산업협회(JISA), 중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CSIA) 등과 ‘한중일 오픈소스 협력체’(가칭)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처럼 한ㆍ중ㆍ일 3국이 힘을 합해 공개SW 지원정책을 적극 펴는 것은 PC운영체제(OS)인 MS를 중심으로 미국계 글로벌 기업들이 전세계 SW시장을휩쓸고 있는데 대해 자국 SW산업을 육성해 나가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SW시장은 IT중에서도 1등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강한 시장으로 단결하지 않으면 차세대 성장동력의 기반이 될 SW산업을 송두리째 내줘야 한다는 우려 감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동북아 SW 시장이 OS기반이 공개소프트웨어인 리눅스로 전환될 경우 그 기반위에 시스템소프트웨어, 응용소프트웨어, 임베디드 SW분야에서 나름대로 성장의 여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은 그동안 워드에 맞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글’이라는 문서편집기 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저력이 없지 않았지만 공개SW에 대한 지원 부족으로 다른 2국에 비해 보급률이 매우 낮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오현환 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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