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5월 20일] 쉬는 것도 투자다

SetSectionName(); [기자의 눈/5월 20일] 쉬는 것도 투자다 이연선 기자(증권부) bluedash@sed.co.kr

유럽연합(EU)이 금융규제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증시가 또 한번 주저앉았다. 이번에는 미국이 아닌 유럽이 규제의 칼을 꺼내 들어 투기세력에 전쟁을 선포한 형국이라 글로벌 시장이 아연 긴장에 빠진 표정이다. 한국 증시도 요즘은 거의 매일 밤 사이 나온 외신에 따라 출렁거리는 모습이다. 시장에 미치는 뉴스의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더 귀를 세우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연초만 해도 한국 주식을 최고의 투자처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만 4조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아직 그들의 격찬을 기억하는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미련 없이 빠져나가는 외국인을 바라보며 허탈한 표정을 지을 따름이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도대체 어디에 투자해야 하느냐"는 개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정작 은행이나 증권사도 뾰족한 대안이 없다.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만 있는 상황에서 은행 직원들은 겨우 2%짜리 예금을 유치하기가 스스로 멋쩍다. 증권사들은 예년처럼 하반기 증시전망을 하나 둘 발표하고 있지만 "당분간 불안이 더 지속된다" "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자신 없는 말들만 늘어놓고 있다.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은 어디서 해법을 찾아야 할까. 소위 투자 대가들의 말을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2007년 10월 대구를 방문했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일반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는 말에 "TV 보고 주식을 사지 말라"고 말했다. 기업에 투자하기로 한번 마음 먹었다면 요즘 같은 장세에 변동성을 부추기는 뉴스를 보고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한가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게 쉽다면 누구나 그들처럼 돈을 벌었을 테니까. 다만 자고 일어나면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 속에 '사자''팔자'를 헛갈리게 외치는 시장에서 너무 휘둘리기보다 조금 여유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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