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자체 분석한 보고서를 오는 11월 발간한다. 기존에 국제경영개발원(IMD)ㆍ세계경제포럼(WEF) 등이 만든 경쟁력 보고서가 순위 산출에만 집착해 우리의 장ㆍ단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선제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자료수집과 분석 과정을 거쳐 11월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그동안 정부는 IMDㆍWEF 등의 자료를 번역, 분석하는 데만 급급해 외국인들이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만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이들 보고서가 매우 한정된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작성돼 개별 국가에 대한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어왔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경쟁국과 비교해 장ㆍ단점을 파악하자는 데 의미가 있으며 국가별 순위가 나오더라도 상위만 공개하고 하위권은 상대국을 배려해 언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순위 산출을 되도록 지양하고 대신 경쟁 상대국과 비교한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는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주요20개국(G20)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그리고 대만ㆍ싱가포르ㆍ홍콩 등이 집중적인 비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측은 "지난해 국회의 요청으로 만든 거시경제안정 보고서와 비슷한 형태로 다른 연구기관들과 협조해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