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는 7일 세계 경제가 '만성 오일 쇼크'에 직면했다며 앞으로 20년 간 세계 경제는 지속적인 고유가에 적응해야할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 타임스 및 AP 등 주요통신 등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반기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나온 공식 장기 에너지 공급 전망 중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내놨다.
이번 보고서는 특히 중국과 인도의 차량소유 증가 등 아시아 신흥 국가의 수요급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외 산유국의 생산량이 2010년께 정체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기초하고 있다.
라구람 라잔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고유가와 공생해야할 전망"이라며 "고유가가 세계경제에 계속 심각한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오는 2010년 국제 원유가격은 2003년 미 달러화를 기준으로 배럴당 34달러가 되고 2030년에는 배럴당 39∼56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해 계산하면 명목상 배럴 당 67∼96달러로 `유가 100달러 시대'에 근접하는 셈이다.
이같은 전망은 시장과 업계의 전망을 웃도는 것이며 2010년 유가가 배럴당 27달러, 2030년 34달러가 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치보다도 높다.
IMF는 전세계 하루 석유 소비량이 2004년 8천240만배럴 수준에서 2030년에는 1억3천850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2030년 석유 소비량은 1천900만 배럴로 2004년의 3배가 되며 이는2002년 1천명당 16대꼴이던 차량 보급률이 2030년에는 1천명당 267대로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올해만 해도 석유 수요증가율이 40%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아시아 신흥국가들이 유류 보조금을 억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등은 최근 수요를 줄이려고 유류가격을 높였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